“나이 인정해야” 정우성, 13년만 선보인 ‘사말’ 주인공 연령 높인 이유 [EN:인터뷰①]

하지원 2024. 1.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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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줘’ 스틸컷/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제공
‘사랑한다고 말해줘’ 스틸컷/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제공
‘사랑한다고 말해줘’ 스틸컷/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제공
‘사랑한다고 말해줘’ 스틸컷/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제공

[뉴스엔 하지원 기자]

배우 정우성이 13년 만에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선보인 소회를 밝혔다.

정우성은 1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의 소리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를 원작으로 한다. 정우성은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벌써 종영인가 싶다. 지난해 10월 30일에 마지막 촬영이 끝났는데, 그 사이 영화 개봉도 하고 정신없이 지냈다. 우리끼리 촬영했던 사진들 공유하면서 보는데, 되게 까마득하다 싶더라. 근데 날짜를 보면 얼마 안 됐고. '벌써 종영이네? 언제 또 시간이 그렇게 흘렀지?' 얘기도 하고 그랬다. 종영에 대한 실감은 못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13년 전 정우성이 판권을 구매해 보유하고 있던 작품이자, 정우성의 JTBC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이후 11년만 멜로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난 정우성은 "드라마는 일부러 외면한 건 아니다. 늘 하고 싶었는데 영화 일정들이 계속 잡히고 하다 보니까, 물리적 시간과 여력이 안 됐다"며 "드라마가 가진 정서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영화는 갖춰진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통제돼 있는 촬영하게 되는데, 드라마는 일상에 섞인다. 일상과 일상에 담긴 인물을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하는 것에 막연한 부러움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촬영하면서 새삼스럽게 맛보고 좋았던 시간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13년 전 판권 구매를 완료한 드라마를 이제서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우성은 "남자 주인공이 말을 못 하는데, '3화부터 목소리를 트면 어떨까?' 제안을 하는 거다. 주제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당시) 아직은 이 소재를 드라마화하기에는 환경적으로 받쳐주지 못한다고 느껴 접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런 장르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주인공 나이가 계속 올라가더라. '내가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했다(웃음). 최초 판권 인연을 맺을 때 정우성이라는 배우이기 때문에 허락한다는 절대적 조건도 있었다. 조금 조바심이 나긴 했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정우성은 원작과는 다른 나이 설정을 지닌 캐릭터의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우성은 "사랑이란 감정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그런 조건과 환경이 된다면 느낀다. 원작은 30대 남성의 사랑 이야기다. 내가 하면서 40대 중반으로 올렸다. 40대가 가져야 하는 사랑에 대한 대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본 작업할 때도 '장르가 멜로고 원작이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사랑 이야기지만 그걸 다 깨야 한다'고 했다. 철저하게 물리적 나이를 인정하고 거기에 맞는 사랑 얘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원작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 내레이션에 매료됐다며 "2화 엔딩에 나오는데 가슴을 후려치더라. 그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마음의 소리가 있겠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드라마를 호응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 드라마가 세상에 나올만한 충분한 이유에 공감해 주시는 게 감사하다. 이 작품은 틀어놓고 그냥 흘려볼 수 없다. 그렇기에 많은 분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집중해서 보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게 찾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다"고 바랐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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