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경찰에 쫓기던 지명수배범 달려가 잡은 20대 순경

이수연 순경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지난 14일 오전 4시30분쯤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서 경찰이 지명수배범을 쫓고 있다. 이수연 순경의 차에 찍힌 블랙박스 모습.(충북경찰청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충북의 한 경찰관이 휴가 중 사기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지명수배범을 붙잡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청주흥덕경찰서 소속 이수연 순경(24)은 휴가차 친구들과 스키장을 갔다 돌아오던 길인 지난 14일 오전 4시30분쯤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서 수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새벽시간 한적한 도로에서 한 남성이 경찰에게 쫓겨 정신없이 달아나고 있던 것이다.

다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이 순경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갓길에 차를 멈춰 세운 뒤 달아나는 남성을 경찰과 함께 쫓았다.

그는 스키를 타고 난 뒤라 온몸이 녹초가 된 상태였지만 20여m 거리를 달려 도망치던 남성을 순식간에 붙잡았다.

신원 조회 결과 도주자는 인천에서 사기 사건으로 지명 통보된 수배범이었다. 지명 통보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한 이에게 내려지는 C급 지명수배다.

도주자는 이날 인근에서 차량 단독사고를 냈는데, 사고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자 겁을 먹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순경은 "경찰이 추격하는 모습을 보고 망설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고민 없이 달려갈 수 있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진 충북경찰청장은 휴가 중 수배범 검거에 공을 세운 이 순경에게 장려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이수연 순경.(충북경찰청 제공)./뉴스1

limrg9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