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연기+침묵 부담감” 신현빈 고민 덜어준 이준익 감독의 한마디 (사말)[EN:인터뷰①]

[뉴스엔 하지원 기자]

배우 신현빈이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신현빈은 1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를 원작으로 한다. 신현빈은 무명 배우 정모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신현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을 때였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봤던 것 같다"며 "소리를 혼자 채운다는 게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다. 경험해 보지 않은 지점이니까 그런 거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해보자'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신현빈은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서 모두와 대화가 잘 통하는 건 아니다. 대충 말해도 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고, 자세히 말해도 의도를 몰라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다"며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는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두 사람이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는 얘기였다. '오히려 이 상황이라면 깊게 소통하고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들이 맞물린 것 같다"며 작품의 매력을 언급했다.

극 중 정모은과 차진우(정우성)는 대사가 아닌 수어와 눈빛, 표정으로 감정을 나눴다. 신현빈은 이 경험들이 새로웠다며 "조금이라도 피해버리면 대화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된다. 사소한 것도 집중해야 전달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이었다. 눈빛으로 감정으로 주고받고, 표정을 받아서 소리로 함께 해야 했다. 정우성 선배가 그렇게 할 수 있게 최대한 끌어내 주셨다"고 털어놨다.

'사랑한다고 말해줘'에는 수어를 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차진우를 만나 수어를 배우게 된 정모은이기에, 신현빈은 '수어에 능숙하지 못한' 디테일을 살려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신현빈은 "차진우나 아트센터 있는 친구들 등은 농인이 사용하는 수어를 한다. 기현(허준석)이 사용하는 수어는 자기 나름대로 말도 있고, 아주 문법적으로 맞지 않아도 전해지는 게 있다. 내가 하는 수어는 말이랑 똑같다. '청인인데 수어를 배워서 하는 애다' 하는 차이를 두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차진우와 붙는 신에서 혼자 소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신현빈은 "부담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풀어나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현빈은 "작품 촬영 전 이준익 감독님을 만나 고민을 얘기했는데, '그걸 왜 걱정하냐'고 하시더라.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 입장에서 내 마음을 많이 알아줄 수 있는 거라고. 그러면 오히려 잘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그 말을 듣고 마냥 편해지진 않았지만(웃음)"이라며 이준익 감독의 조언이 기억에 남아있음을 전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