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2025년 2배 이상으로 늘린다
포스코퓨처엠이 2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의 생산 규모를 2025년 말까지 올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린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8000t 규모의 인조흑연 생산 능력을 올해 1만8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나아가 오는 2025년 말까지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보다 생산 규모를 2배 이상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에 경북 포항에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조흑연을 생산하는 곳이다. 포스코 제철 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를 원료로 사용해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완전한 국산화가 가능하다.
흑연은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하지만 채굴부터 가공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중국이 꽉 잡고 있어 천연흑연은 수입처를 다변화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주요국들의 공급망 강화 정책에 대응할 핵심 시설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국내에서 인조흑연을 100%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전기차용 흑연 음극재는 인조·천연 흑연이 대략 6대 4 비율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신임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포항 2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방문해 주요 입주기업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후 강 차관은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봤다.
강 차관은 간담회에서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이자 경제안보와도 직결된 첨단산업으로 튼튼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는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개선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항에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국내 대표 2차전지 소재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또 광물 가공,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이어지는 소재 전 주기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2차전지 공급망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다.
앞서 포항은 지난해 특화단지로 지정될 당시 2027년까지 12조10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화단지 지정 이후에는 3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논의·검토 중이다.
강 차관은 “올해 2차전지 분야에서 5조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특화단지별 종합지원 방안도 마련해 2차전지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특히 포항 특화단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150억원 이상의 인프라, 인력, 연구·개발(R&D)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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