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기관, 차익 실현으로 ‘꼴찌’ 코스피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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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코스피 지수 2500포인트선이 붕괴될 정도로 우리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한 원인이 기관의 차익 실현 매도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주의 미흡한 실적, 삼성가(家)의 2조원 넘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등 복합적인 요소가 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작년 말 랠리를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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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코스피 지수 2500포인트선이 붕괴될 정도로 우리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한 원인이 기관의 차익 실현 매도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주의 미흡한 실적, 삼성가(家)의 2조원 넘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등 복합적인 요소가 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강진혁 연구원은 “닛케이225는 올해만 6.4% 상승했다”며 “반면 코스피는 중화권 증시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해 들어 11거래일간 코스피 지수는 9일을 하락했다.
강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작년 말 랠리를 원인으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피봇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였다”며 “비슷한 시기에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수출 데이터 호재가 이어지며 우리나라는 주요국 가운데 비교적 강한 랠리가 연출됐다”고 했다.
이어 “기관은 연초 이후 가파른 차익 실현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며 “올해 초 지수의 약세를 견인한 것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차익 실현 매도세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말 증가한 기관의 국내 누적 순매수액은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감소 중이다. 11월 이후 누적 순매수액은 전날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증시를 주도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어닝 쇼크는 대형주 중심 실망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 강 연구원은 “4분기 어닝시즌에 들어서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도체·배터리 종목의 실적이 낙폭을 확대했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881억원으로 수익성 악화는 지속 중”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또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 주가 불안이 나타났다”며 “재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상속세 납부에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성장 동력을 저해하고 국내 증시 상승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계열사 주식을 매도했다.
마지막으로 강 연구원은 “실적 눈높이 하향 과정에서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인공지능(AI) 테마가 살아있고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연장과 같은 정책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등으로 추가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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