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총질’ 머스크 “테슬라 지분 25% 안채워주면 다른 곳서 AI 개발”…주가 약세 장기화?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테슬라에 또 한번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벌어질 모양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에게 더 많은 테슬라 지분을 주지 않을 경우 회사의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기술을 다른 곳에서 개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에 자신이 테슬라에서 AI 기술을 개발하는 조건으로 25%에 이르는 표결권을 달라 요구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25%의 의결권이 없이 테슬라를 AI 및 로봇 공학 분야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고 적었다.
의결권 비중을 25%로 특정한 이유와 관련해 그는 별도의 글에서 “내가 만약 25%를 가진다면 충분한 영향력을 갖지만, 나를 찬성하는 주주에 비해 반대하는 주주가 두 배여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5% 이하면 자신의 의견이 묵살되는 게 너무 쉽다는 점을 우려했다.
25%의 의결권이 없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도 했다.
또 “의결권 25%라는 목표를 얻기 위해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도 괜찮다. 하지만 테슬라 기업공개(IPO) 이후에는 불가능하다고 들었다”고 썼다.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유 주식보다 많은 의결권을 주는 메타의 차등의결권 제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차등의결권 제도는 두 가지 이상 다른 종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창업주 또는 초기 투자자들에게 다른 일반주주에 비해 주식 수 대비 더 많은 의결권을 준다.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보통주 31억9000만주 가운데 약 13%(4억1100만주)를 갖고 있다. 재작년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뒤 남아있는 지분이다.
머스크는 2021년 테슬라의 첫 AI 데이 행사에서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회사가 아니라 실제 AI 분야의 선두 주자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고 도조(dojo)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도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도조는 테슬라 차량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처리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훈련하도록 설계된 컴퓨터다.
머스크가 언급한 ‘외부’는 자신이 출범시킨 AI 스타트업 ‘xAI’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 월가에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사이긴 하지만, 주가에는 AI, 로봇 등 미래 산업 부문에 대한 기술 개발 기대감이 큰 폭으로 반영돼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테슬라 외부에서 AI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면 테슬라 주가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0.47% 오른 219.91달러로 장을 마쳤다. 앞서 4거래일 연속 기록 중이던 하락세를 끊어낸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12거래일 중 이틀(8일, 16일)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261.44달러에서 219.91달러로 15.89%나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테슬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 추가 인하에 나선다고 밝힌 점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48만4507대를 인도하며 중국 전기차 업체 BYD(52만6409대)에 처음 뒤처졌는데,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미국 공장 직원에 대한 임금인상,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예멘 후티 반군의 국제 선박 공격으로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공장의 생산 중단 등 악재가 겹친 점도 주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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