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에로스와 프쉬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드문 해피엔딩 이야기" (철파엠)
17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에로스와 프쉬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김헌은 "지난 시간에 아프로디테는 프쉬케에게 저승세계에 가서 페르세포네의 화장품을 가져오라고 했다. 프쉬케가 이 마지막 미션을 수행했을지, 그것이 오늘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자가 저승세계로 내려간 적은 없는 것 같다. 프쉬케가 하데스로 내려간 유일한 여자냐?"라고 묻자 김헌이 "제가 볼 때는 그렇다. 찾아보면 또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프쉬케만큼 이름 있는 여성이 하데스로 내려간 적이 없으니까 프쉬케가 위대한 영웅으로 조명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헌은 "아프로디테가 프쉬케를 하데스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로스는 가슴이 아팠다"라며 "프쉬케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프쉬케에게 조언을 한다. '동전과 빵을 챙겨가라. 저승세계에서 주는 건 아무것도 먹지 말라. 그리고 페르세포네의 화장품이 담긴 상자는 절대 열지 말라' 라고 조언을 한다. 그 후 프쉬케는 첫번째 관문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스틱스강에서 '산 사람은 스틱스강을 건널 수 없다' 라며 배에 태우지 않으려고 하는 뱃사공 카론을 만났는데 그에게 동전을 건네주고 강을 건넜다. 다음에는 머리가 셋 달린 케르베로스가 프쉬케를 막았다. 케르베로스는 하데스의 문지기였다. 프쉬케는 빵을 던져주고 머리 셋이 빵을 두고 다투는 틈을 타 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마침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하고 화장품이 담긴 상자를 달라고 한다. 이에 페르세포네는 '좋다. 그런데 식사나 하고 가라' 라고 한다. 그러나 프쉬케는 거절하며 먹지 않고 이승세계로 발길을 재촉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이 "지금까지는 프쉬케가 실수 없이 잘 해냈다. 마지막으로 화장품 상자를 열지 말라고 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든다"라고 말하자 김헌이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런 말이 있다"라며 "프쉬케는 천신만고 끝에 이승으로 돌아왔고 페르세포네의 화장품 상자를 가지고 아프로디테에게 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때 물에 비친 자신의 흉한 몰골을 본 프쉬케는 '이런 꼴로 가면 안 되지. 화장을 좀 해야겠는데' 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페르세포네의 화장품이 도대체 뭔지 궁금했는지 호기심에 사로잡혀 마지막 관문에서 허물어진다. 화장품 상자를 열고 만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거기에는 화장품이 없었고 사람을 영원히 잠들게 하는 저승의 잠이 들어있었다"라며 김헌은 "알고보니 페르세포네가 자신의 경쟁자인 아프로디테를 영원히 잠들게 하려고 그것을 넣어둔 것이다. 그런데 프쉬케가 그 상자를 먼저 열어 프쉬케가 영원한 잠에 들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김헌은 "여기에서 진정한 반전이 일어난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에로스는 자기를 만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프쉬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프쉬케를 안고 올림포스 궁전으로 올라가 신들에게 부탁해 프쉬케를 다시 깨어나게 했고 모든 신들이 보는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렇게 해서 프쉬케는 인간의 몸에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으로 거듭나서 에로스와 영원히 올림포스에 머물게 되었다. 아프로디테도 자신이 영원한 잠에 들 뻔했는데 프쉬케가 먼저 열어주는 바람에 자신이 안전하게 되었다는 것을 감안했는지 프쉬케를 며느리로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전하고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헤피엔딩이 별로 없는데 아주 드물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라 훈훈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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