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붙은 마두로와 밀레이…"아르헨의 실수" vs "베네수엘라의 빈곤한 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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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의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각을 세우고 있다.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나라가 망가진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선거에서 우파 개혁주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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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후보 시절에 "사회주의자는 쓰레기·인간 배설물"
중남미의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각을 세우고 있다.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나라가 망가진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선거에서 우파 개혁주의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회 유튜브와 아르헨티나 대통령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마두로(61)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한 연례 신년 연설에서 각종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 개입 필요성을 역설하던 중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경제 분야를 비롯해 각종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밀레이 정부에 대해 "아르헨티나와 라틴 아메리카 역사의 치명적 실수"라며 "밀레이 당신은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가를 파괴하고, 모든 사회적 권리와 노동권을 망가트리고, 국가 경제를 허물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가를 "식민지화"하고 있다면서 "그는 미국을 위해 봉사하고 있으며, 북미 제국주의에 무릎을 꿇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밀레이는 틀렸다"고 거듭 강조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우리는 헌법에 명시된 강력한 사회정의 원칙과 법치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해,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013년부터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니카라과·쿠바와 함께 중남미 대표적인 반미 국가로 이끌며 역내 우파 성향 지도자들과의 대립을 피하지 않고 있다.
2019년께에는 극우파로 분류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 시절 브라질과 단교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방문한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회 연설 동영상 일부를 공유하며 "이런 칭찬을 기대하진 않았다"고 맞받았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어 "마두로라는 이 빈곤한 사회주의자의 반응은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실히 방증한다"며 비속어 섞인 특유의 구호, "자유 만세"로 글을 맺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쓰레기'와 '인간 배설물'이라는 표현과 함께 좌파 사회주의 지지자들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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