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 재무건전성 문제?…자본 확충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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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의 금감원 경과조치 전 킥스(K-ICS·지급여력) 비율이 5%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푸본현대는 지난해에만 6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올해에도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예고한 상태지만, 채권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본 확충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전 5%(경과조치 후 16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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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만 6600억원 조달
추가 자본 확충 필요…채권 흥행 불투명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푸본현대생명의 금감원 경과조치 전 킥스(K-ICS·지급여력) 비율이 5%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푸본현대는 지난해에만 6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올해에도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예고한 상태지만, 채권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본 확충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전 5%(경과조치 후 16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경과조치 전 평균이 195.9%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푸본현대는 1분기에도 마이너스 수준인 -0.6%, 2분기에도 5.6% 등 낮은 수준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했다.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계약자가 한 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요구자본), 보험사가 보험금을 전부 지급할 수 있는지(가용자본) 가늠하는 판단 지표다. 보험업법상으론 100%를 넘으면 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 경과조치는 지난해 1월부터 자산·부채가 시가 평가되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시 지급여력비율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해 보험사가 새로운 제도에 순조롭게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사항으로 가용자본, 요구자본, 보고·공시 등 여러 측면에서 제시됐다.
푸본현대는 금융감독원에 가용자본, 요구자본 중 보험리스크,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 등 모든 측면에서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이 경우 일례로 시가평가에 따른 자산감소 또는 부채 증가 영향(가용자본 감소효과)을 일시에 인식하지 않고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푸본현대의 지급여력비율이 곤두박칠친 것은 지급여력비율 산출 기준이 기존 RBC(Risk Based Capital) 방식에서 K-ICS(Korean-Insurance Capital Standard) 방식으로 변경되면서다. 2022년만 하더라도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70% 수준에 달했다.
이 회사는 부채 듀레이션(만기)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더 긴 구조라 금리 상승 시 불리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가용자본이 급감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떨어졌다. 또 푸본현대는 다른 보험사보다 퇴직연금과 저축성보험 등 만기가 짧은 상품에 집중돼 있는데 새 제도에서는 이들 상품이 부채로 인식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 6600억원에 달했고, 올해에도 2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지만 흥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로 유예되고 있는 시기"라며 "작은 회사들은 변수가 많은 만큼 IFRS17과 K-ICS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푸본현대는 자산-부채 듀레이션 일치에 힘쓰는 한편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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