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황 반등…삼성·SK하이닉스 감산 종료 '고민'

이인준 기자 2024. 1.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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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짚자 이제 최선단 제품을 중심으로 한 양산 경쟁으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메모리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점유율 경쟁이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은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것도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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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닉 사장 "1분기 D램 변화"
'D램 점유율 1위' 삼성, SK와 격차 줄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짚자 이제 최선단 제품을 중심으로 한 양산 경쟁으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메모리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점유율 경쟁이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흐름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분기(7~9월) D램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작년 4분기(10~12월) 들어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서는 적자 부담이 크지만, 모바일이나 PC 등 시장에서 재고 비축이 재개되면서 메모리 시장 전체로 보면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지거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기준 SK하이닉스는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4분기 1859억원으로 전 분기(1조7920억원 손실)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삼성전자도 반도체 사업의 적자가 같은 기간 3조75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마이크론도 회계연도 기준 2024년도 1분기(9~11월) 11억2800만달러(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3% 줄여,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업황 반등기' 삼성-SK하닉, 양산 경쟁 본격화…시장 영향은

메모리 업황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해 업체들은 물량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은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것도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업황 회복이 확인된 만큼, 미세화 공정으로 제품의 성능을 높인 최선단 D램 공정의 비중 확대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D램은 1분기에 변화를 주겠다"며 감산 기조에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서 일부 수요가 많은 제품들은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제품은 조절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제품 생산을 늘릴 경우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년 넘게 D램 메모리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D램 시장점유율은 38.9%로 SK하이닉스(34.3%)와 차이가 4.6%포인트까지 줄었다.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일부 제품이나 제품 개발 진행 상황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나 미국 마이크론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격차를 벌리기 위해 물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감산 종료에 따른 공급과잉 재현 우려도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감산을 통한 재고 하락,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일어나며 향후 감산 종료 및 정상화 시점에 대한 유혹이 강해질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가 모두 점유율, 수익성을 위해 공급량을 늘린다면 다시금 구매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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