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MS CEO “AI 개발과 규제, 발맞춰 진행해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가질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한 글로벌 AI 기관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전 세계 국가들이 AI에 안전 장치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같은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 개발과 동시에 AI의 부작용에 대한 예방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행사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와 대담을 갖고 “신기술이 가져다줄 혜택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행사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와 대담했다. / 로이터

그는 “AI에 대한 글로벌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일련의 표준과 적절한 가드레일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디지털 기술이 창출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예상 못 한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기다렸다가 해결하는 게 아니라 민간 분야의 혁신에 규제를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AI 관련 규제가 없으면 오히려 관련 기업이 움직이는 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관련 규제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인한 개발 한계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 글로벌 규범과 표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핵심 연구 중 일부를 시행하기 힘들어지기에 광범위한 합의가 나타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MS는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 중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MS는 생성형 AI 개발붐을 일으킨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주요 투자사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현금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등 현재까지 총 13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AI 시장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MS는 이를 통해 오픈AI 기술을 자사 검색 엔진인 ‘빙’, 윈도 제품 등에 통합했다. 또한 오픈AI에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제공했다.

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AI 개발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AI로 인해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AI가 허위 정보를 만들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AI의 가능성과 오남용이다. 지난해 영국에선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려,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표준을 마련하겠다는 선언서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나델라 CEO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 가드레일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료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경우 의료 (규정을) 적용해야 하고, 금융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경우 재정적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델라 CEO는 AI의 혜택이 양분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세상에 필요한 신기술이 더 많은 격차를 만들 가능성은 우리가 꼭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격차 해소에 기여할 신기술의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격차 발생을 우려해 개발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