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긴장 확전 양상…바이든, 후티 '테러단체' 재지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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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반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후티 반군이 해상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3차 공습을 단행하는 등 확전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이로부터 몇 시간 뒤인 오후 1시45분께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소유의 몰타 선적 벌크선 '조그라피아호'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차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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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도 상선 공격 지속하며 반격
AP·WSJ "美, 후티 테러단체 재지정"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반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후티 반군이 해상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3차 공습을 단행하는 등 확전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오전 4시15분께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대함 미사일 4기를 미군이 타격해 파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군 관계자는 해당 미사일이 “미 해군 함정과 상선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예멘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을 공습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미 주도의 다국적연합군은 지난 11일 예멘 내 후티 반군 본거지 60여곳을 공습했고, 이튿날까지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후티에겐 무모한 공격을 멈추고 올바른 선택을 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이로부터 몇 시간 뒤인 오후 1시45분께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소유의 몰타 선적 벌크선 ‘조그라피아호’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차 감행했다. 미사일은 배에 명중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고 선박은 운항을 지속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사전 녹음된 성명에서 “조그라피아호는 이스라엘의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며 “선원들이 경고음에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인 것이 확인되면 즉시 격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박 추적 사이트 베슬파인더에 따르면 조그라피아호는 이집트 수에즈로 항해 중이었다.
후티 반군을 저지하려는 다국적연합군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CBS 방송은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과 더불어 친(親)이란 민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중동 갈등은 이미 이스라엘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홍해 지역에서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동맹국들은 긴장 완화보다는 확대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비 조정관도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 후티 반군을 테러 조직 명단에서 제외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자극했던 바 있다.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두고 사우디와 대립하던 중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중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홍해 상에서 후티 반군이 단행한 무력 공격은 30건을 넘어섰다. 상선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 이 지역을 오가는 화물선 수는 크게 줄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13~15일 아덴만에 도착한 건화물선 수는 지난달 상반기 대비 25% 감소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은 이날 홍해 항로 운항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화물선을 통한 부품 운송이 지연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테슬라의 독일 공장과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벨기에 공장 생산이 중단됐고,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도 1월 한 달 동안 유럽 공장에서 “간헐적인 조업 중단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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