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포수면 충분, 추가 영입은 없었다…'차기 안방마님' 경쟁 구도는

김민경 기자 2024. 1. 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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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기연 ⓒ 잠실, 김민경 기자
▲ 김민식이 SSG와 계약에 합의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현재로서는 포수 외부 FA 영입 계획은 없다."

두산 베어스는 최근 FA 포수 김민식(35)을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현재 있는 전력이면 충분하다는 반응이었다. 두산은 이미 지난겨울 FA 최대어이자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37)를 4+2년 총액 152억원에 영입하면서 큰돈을 썼다. 양의지 다음 세대를 찾는 작업을 해야 하고, 또 당장은 마땅한 얼굴이 안 보이는 게 사실이나 추가로 돈을 더 쓸 계획은 없었다. 올겨울 2차드래프트 1라운드로 LG 트윈스에서 데려온 포수 유망주 김기연(27)이면 충분하다는 반응이었다. 김기연을 영입하면서 두산은 LG에 양도금 4억원도 지급한 상태였다. 최근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포수 박유연(26)을 방출하면서 뼈아픈 출혈이 생겼지만, 기존 선수들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민식이 16일 원소속팀인 SSG 랜더스에 잔류하면서 두산은 뜻하지 않은 주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SSG는 김민식과 2년 총액 5억원(연봉4억원, 옵션 1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SSG는 내부 FA 김민식과 우선 협상을 하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외부 FA 포수 이지영(38)을 키움 히어로즈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방식으로 영입했다. 이지영은 원소속팀 키움과 우선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했고, SSG가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SSG가 이지영을 영입하는 강수를 두면서 결국 코너에 몰린 김민식과 협상에도 속도가 붙었다. 결과적으로 SSG는 11억5000만원과 신인지명권 1장에 베테랑 포수 2명을 품게 됐다.

두산은 추가 영입 변수 없이 계획대로 2024년 시즌 구상을 이어 간다. 일단 양의지라는 든든한 안방마님이 버티고 있다. 양의지는 나이 30대 후반이 된 지금도 공수에서 리그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포수로 풀타임을 뛰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고, 부상 위험도 따르기에 지명타자로 뛰면서 적절히 체력을 안배해 줘야 한다. 그러려면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벗었을 때도 팀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줄 2번 포수가 중요하다.

2번 포수 유력 후보는 김기연과 장승현, 안승한 등이 있다. 김기연은 2차드래프트 규정상 1군 엔트리 의무 등록일수가 보장된다. 두산은 2024년 또는 2025년 시즌에 의무적으로 김기연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해야 하는데,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이상 채워야 한다. 지명하고 2년 안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2번째 시즌 종료 뒤 원소속 구단으로 복귀하거나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두산은 김기연의 잠재력을 믿고 뽑았지만, 페널티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1군에서 적극적으로 기용해 보려 할 것이다.

▲ 장승현 ⓒ 두산 베어스
▲ 안승한(왼쪽)과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장승현과 안승한은 지난해 2, 3번 백업 포수로 기회를 얻었던 선수들이다. 장승현은 75경기 수비 390⅓이닝, 안승한은 21경기 수비 80이닝을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장승현이 양의지의 부담을 나눠주길 바랐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방망이가 약한 탓이다. 장승현은 투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고, 2013년 두산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뛰었기에 팀에 있는 투수들의 장단점도 잘 파악하고 있다. 수비는 다른 팀에 가면 주전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타격이 수비를 전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158(139타수 22안타), 3홈런, 9타점, OPS 0.465에 그쳤다. 좌우 타석을 바꿔가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애를 썼으나 결과적으로 웃지 못했다.

안승한은 차기 안방마님으로 키우기는 1992년생인 나이가 걸림돌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파이팅이 넘치고, 투수들을 공격적으로 잘 리드하는 분명한 장점이 있는 선수다. 타석에서는 타율 0.208(24타수 5안타), 1타점, OPS 0.504로 적은 기회 속에서도 나름대로 성적을 냈다.

당장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는 장승현과 김기연의 경쟁 구도가 그려질 가능성이 크다. 김기연은 장승현의 약점인 타격에 강점을 지닌 선수다. LG에서는 1군 통산 42경기, 타율 0.140(43타수 6안타), 3타점에 그치며 가진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파워가 강점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두산에서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아 나가면서 LG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1군에서는 활용해 보지 못한 젊은 포수 유망주들도 대기하고 있다. 2020년 1라운드 장규빈, 2021년 8라운드 박성재(현 상무), 2023년 5라운드 윤준호 등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지금은 젊은 포수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포수 육성에 힘을 쏟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윤준호, 박성재, 장규빈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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