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그은 고민녀에 적반하장 어장관리男 "저 가지고 논 거예요?"('연애의 참견')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공감 능력 제로 남친의 사연이 공감을 샀다.
16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연출 장경은PD) 209회에서는 감정적 공감보다 이성과 논리가 우선시되는 남자친구의 행동에 서운함을 느낀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내 비밀 연애 중인 고민녀의 남자친구는 평소에도 고민녀를 향해 "말할 땐 결론부터"라며 화법을 지적했고, 남자친구가 평소 워낙 말을 잘 하는 편이니까 고민녀는 남자친구의 조언대로 화법을 바꿔 보려 노력했다.
한번은 직장 상사에게 크게 혼난 후 동료들에게 속상한 마음을 푸념하던 고민녀를 지켜보던 남자친구는 "그러니까 시간이 부족해서 억울하다는 말이잖아요?"라며 고민녀의 말을 다시 한번 정리해 말했고, 사람들 앞에서 바보가 된 것 같이 느껴진 고민녀는 속상해하며 자리를 떴다.
잠시 후 남자친구는 "왜 이렇게 화가 났어?"라고 메시지를 보내왔고, 고민녀의 "왜 화났는지 모르겠어?"라는 역 질문에 "네 감정을 너도 모르겠단 말이야?...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봐"라는 충격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한혜진은 "이 정도면 정서적 지능이 부족한 것 아니야?"라고 어이없어 했지만 "공감한다고 뭐가 해결되는 건 아니야", "혼났다고 회사에서 우는 건 아니라고 봐"라고 보낸 남자친구의 메시지에 주우재는 "오히려 남자친구와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요?"라는 의견을 보탰다.
그러던 어느 날 고민녀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직장 동료 사이에 탕비실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시작되었는데 언성이 높아지자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들어온 남자친구는 상황 파악 후 "지혜씨(고민녀)가 잘못했어요"라며 잘잘못을 가리려 들어 고민녀는 남자친구에 대한 서운함이 결정적으로 폭발하게 된다.
공감해 주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서운해하자 남자친구는 잘잘못을 판단하기 위해 지인들 10명에게 팩트만 전달하고 누가 잘못했는지 투표했는데 9:1로 고민녀의 잘못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다시 지적했고, 이후로도 둘 사이에 말다툼이 잦아지자 "네 말에 논리가 없어서 대화하기 힘들다"라며 논리적 대화를 위해 문서 틀을 지정주고 "앞으로 불만사항 생기면 문서로 정리해서 보내줘"라는 기막힌 제안을 한다.
탕비실 사건을 들은 김숙과 곽정은은 입을 모아 "네가 뭔데 포청천 역할을 해? 판사야?"라며 남자친구의 행동에 대해 깊이 분노했고 서장훈은 "내 여자친구가 누구랑 싸우고 있다면 묻고 따질 거 없이 내 여자친구 편이다"라고 말해 사랑꾼 면모를 보여주었다.
사사건건 논리를 따지는 남자친구를 바꿀 방법이 없는지 조언을 바라는 고민녀에게 한혜진은 "나보다 잘나고 똑똑한 남자친구라는 프레임을 씌워준 건 고민녀. 남자친구는 똑똑하지 않다.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상대의 감정도 잘 살피는 공감의 중요성을 안다. 남자친구가 나보다 대단하다는 착각을 버려야 해"라고 최종 참견했고, 곽정은은 "이런 사람에게 이런 취급을 받기까지 나 자신에게는 문제없는지 헤아려 봐야 한다. 그때쯤이면 남친은 더 이상 멋진 사람이 아닐 것"이라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사내 연애를 시작했지만 동료 여직원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며 헷갈리게 만드는 남자친구로 인해 불안함을 느낀다는 고민녀의 사연도 공개됐다.
고민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직장 동료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직접 케이크를 준비해 생일 파티를 주선한 직장 선배는 회식 자리에서도 스스럼없이 고민녀의 술잔을 대신 마셔주며 흑기사를 자처했고, 자신의 집인 인천과 정반대인 잠실에 사는 고민녀를 데려다주고 숙취 해소제까지 준비해 살뜰히 고민녀를 챙겼다.
그러나 고민녀의 생일 하루 전날 "생일엔 뭐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낸 그가 정작 생일 당일엔 아무 소식이 없자 실망했고, 다음날 출근한 고민녀에게 "생일 잘 보냈어요? 본가라서 메시지 확인이 늦었어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오늘 저녁 같이 먹을래요?"라며 식사를 제안했다.
이에 연애의 참견 MC들은 직장 선배의 행동이 그린라이트인지에 대해 토론했는데 곽정은은 "직장에 있을 때만 그린라이트? 병렬형(?) 그린라이트!"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고 서장훈은 "그냥 노란불…황라이트"라고 말하며 직장 선배의 행동에 대해 애매한 느낌을 표시했다.
또한 주우재는 본가라서 메시지 확인이 늦었다는 직장 선배의 대답에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연락이 끊기지 않아! 감옥에 들어가도 연락한다"라고 말해 직장 선배의 애매한 행동에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생일 선물이라며 목걸이를 선물한 직장 선배는 그날 이후 고민녀 주변을 더욱더 서성이며 사적인 만남과 연락을 이어갔지만, 썸만 타며 정작 사귀자는 말이 없어 답답함을 느낀 고민녀가 "우리 무슨 사이예요?"라고 묻자 "조금만 더 지금처럼 지내면 안 될까요?"라고 답해 상처받은 고민녀는 결국 "더는 사적으로 보지 말자"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저 가지고 논 거예요?"라며 농담을 던져 고민녀를 어이없게 한 직장 선배는 뒤늦게 다시 찾아와 "사내연애는 처음이라 안 좋게 헤어지는 커플들 봐서 망설여졌는데 이제 해보려고요"라며 고백한다.
마침내 아슬아슬한 사내 연애를 시작하게 된 고민녀는 연락이 잘 안될 때가 많은 남자친구가 연애 시작 후 갑자기 회사에서 몸을 사리며 점심도 따로 먹자더니 아프다던 다른 여직원에게 약과 기프티콘을 선물하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사귀는 거 회사에 공개할까? 비밀로 만나는 거 불편해"라며 남자친구에게 공개 연애를 요구했지만 남자친구는 이를 거절했고 그런 남자친구의 애매한 태도로 인해 힘들다며 사연을 보낸 고민녀에게 주우재는 "남자친구는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 고민녀처럼 순수한 분은 업자(?)를 이길 수 없다"라며 단호히 말했고 서장훈은 "남자친구는 밖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것이다. 본인의 라이벌? 직장 동료 여성 한 명이 아닐 것… 혼자만의 연애 당장 끝내길 바란다"라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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