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틀째 국경서 미사일 공격…이번엔 파키스탄

[테헤란=AP/뉴시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스크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IRGC)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는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3명이 숨지고 약 190명이 다쳤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폭발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라고 비난했다. 2024.01.04.

이란이 또 국경 인근에서 미사일 도발을 일으켰다 이번엔 오른쪽 국경에 위치한 파키스탄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지 하루만이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파키스탄 내 무장세력 자이시 알-아들(정의의 군대, Jaish al-Adl)의 기지로 추정되는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IRGC는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에 근거를 둔 무장단체 자이시 알 아들의 기지 두 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IRNA는 자세한 설명 없이 "이 기지들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고만 전했다.

IRGC 산하 이란 타스님 통신은 "'자이시 알아들'(정의의 군대)의 중요한 본부 2곳을 파괴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 있는 이 단체의 가장 큰 본부 중 하나가 있는 한 지역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창설한 파키스탄의 수니파 무장단체인 '자이시 알 아들' 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서로 폭탄 테러를 하거나 군인을 납치하며 싸워왔다. 이 단체는 이란 내 발루치족의 권익 신장과 생활 환경 개선을 주장하며 수 년 동안 이란군을 상대로 많은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엔 시스탄-발루치스탄의 경찰서 한 곳을 공격해 경찰 최소 11명을 숨지게 했다. 이란 IRGC는 국경지대에서 무장세력과 싸워왔지만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IRNA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으로 이란의 영공 침범을 비난했다. 외교부는 "파키스탄은 이란의 이유 없는 영공 침범과 파키스탄 영토 내 공습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주권 침해는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2명의 무고한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