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건축] 새해 시작과 뉴욕시 찬란한 역사의 중심, 타임스퀘어

이우형 남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2024. 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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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형 남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올해도 보신각 타종 행사와 함께 아쉬운 한해를 보내며 새로운 2024년을 맞았다. 우리에게 이 행사는 1953년부터 70년째 이어져온 한국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행사이다. 세계 주요 대도시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새해맞이 행사를 가진다. 가장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시는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한해의 마지막 날, 밤 11시 59분, 새해 연도가 표기된 안경을 쓴 군중이 마이우형 남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지막 10초를 카운트다운하며 원 타임스퀘어(One Times Square) 건물에서 크리스탈 볼을 하강하며 새해 시작을 축하한다. 오늘날 타임스퀘어의 새해맞이 행사는 뉴욕시를 대표하는 세계적 축제이다. 이는 단순히 화려한 디지털 간판과 행사기획을 넘어 뉴욕시의 상징으로서 도시의 역사를 주도한 그 장소적 특성과 문화적 위상이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에서 벌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본 기고의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행사의 유례에 이어 타임스퀘어의 흥미로운 역사를 연속된 기고로 소개하고자 한다.

맨해튼의 7번가와 브로드웨이, 42번가와 47번가 사이에 위치한 타임스퀘어는 원래 런던의 케리지 지구(Carriage District)를 따서 롱에이커스퀘어(Longacre Square)로 불리며 미국 대 부호인 밴더빌트의 말 교역(American Horse Exchange)의 장소였다. 1880년대 이후 전기 공급으로 극장 광고와 가로등이 등장해 보다 안전하고 매력적인 환경으로 변화됐다. 이와 함께 뉴욕 고속 교통 시스템의 도입은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촉발시켰다.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의 소유주이자 발행인이었던 아돌프 옥스(Adolph Ochs)는 당시 맨해튼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타임즈 타워 건축을 위해 현재 타임스퀘어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브로드웨이와 7번가, 42번가와 43번가 사이를 선택했고, 1905년 1월에 완공된 새로운 건물로 입주했다. 이와 함께 시는 광장의 명칭을 롱에이커스퀘어에서 타임스퀘어로 변경해 현재의 명칭이 확립됐다.

1904년, 이 건물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는 현재의 새해맞이 행사로 발전되었고 그 가장 큰 상징인 타임즈 타워의 꼭대기에서 볼을 하강하는 것은 1907년에 시작됐다. 이는 타임 볼(Time Ball)이라는 공이 떨어져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개념에서 유례 됐으며, 최초 타임 볼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에 설치되어 매일 오후 1시에 떨어져 정확한 시간을 설정함에 활용됐다. 또한 볼과 함께 행사의 또 하나의 상징인 연도 숫자로 표현된 안경은 당시 주변 주요 레스토랑 직원들이 전구로 숫자 모양이 새겨진 모자를 자정에 타임즈 건물의 숫자 1908과 함께 밝힘에서 유례됐다. 이러한 행사의 화려한 성공은 새해맞이 장소로 활용되던 기존 로어 맨해튼의 트리니티 교회를 타임스퀘어로 대체했으며 이후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행사는 영구적으로 뉴욕시 문화의 일부가 되어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1942년과 1943년을 제외한 120년간 지속되고 있다.

타임스퀘어는 현재 뉴욕시 전체, 특히 뉴욕 극장가의 심장부이다. 번쩍이는 대형 조명 간판과 함께 매일 광장을 지나치는 뉴요커와 관광객에게만이 아닌 사진, 영화,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 세계인이 동경하는 화려함 이상의 감성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타임스퀘어는 한때 뉴욕시의 가장 위험한 슬럼으로 악명 높았다. 그 눈부신 번영과 추악한 타락 그리고 정교한 재생을 거친 극적인 변천 과정을 가짐에 더욱 깊은 도시적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알리샤 키스(Alicia Keys)의 타임스퀘어 라이브 공연 중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 곡의 전주에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 세상에 이런 도시는 하나밖에 없고, 지금 우리는 운 좋게 거기에 있다"는 그녀의 외침에서 뉴요커가 가진 자존심의 상징으로서 그 찬란한 역사의 중심인 타임스퀘어의 힘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우형 남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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