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연금 최애 업종 IT·전자…삼성전자 34조 최대 보유
지분율 증가폭 최대는 효성중공업…SK렌터카·두산 등 감소폭 커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281곳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6곳 줄었다.
업종별로는 5% 이상 투자 종목 7개 중 1곳꼴로 정보기술(IT)·전기전자여서 가장 많았다. 2022년 투자 비중 1위였던 지주(금융지주 포함한 지주사) 업종은 2위로 내려 앉았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큰 종목은 효성중공업(298040)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이 가장 큰 종목은 SK렌터카(068400)였다.
◇지분 10% 이상 투자 종목 늘려…IT·전기전자 가장 많아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7일 국민연금이 2022년 12월~2023년 12월 기준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 수는 281개로 전년(287개) 대비 6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10% 이상 투자한 종목은 2022년 36개에서 지난해 43개로 7개 증가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말 2655.28로 전년 대비 400p 넘게 치솟는 동안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내실 있는 기업에 대한 주식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2개 업종(281개 기업) 가운데 5% 이상 투자 종목이 가장 많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2년 말 37개(전체 투자 종목의 12.9%)였던 IT·전기전자 종목 수는 지난해 41개(14.6%)로 4개 늘었다.
이어 △지주 40개(14.2%) △석유화학 26개(9.3%) △서비스 24개(8.5%) △조선·기계·설비 23개(8.2%) 순이었다. 이들 4개 업종의 5% 이상 투자 종목 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분율 최대 종목은 LS…지분율 증가폭 최대는 효성중공업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LS(006260)였다. LS 지분율은 2022년 13.54%에서 지난해 13.85%로 0.31%p 늘었다. 2위 LIG넥스원(079550)은 지난해 13.53%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0.84%p 증가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 상위 5위 중 화장품 ODM 기업은 두 곳이나 됐다. 코스맥스(192820)가 13.35%로 3위에 올랐고, 13.2%를 기록한 한국콜마(161890)가 5위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6.04%에서 지난해 5.25%p 오른 11.29%를 기록했다. 초고압 변압기, 전력 설비 등 신규 수주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국민연금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솔루엠(248070) 지분율 증가폭도 컸다. 2022년 5%에서 지난해 10.19%로 5.19%p 늘었다. 이는 전기차 충전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종목 중에서는 CJ(001040)가 가장 크게 늘었다. 2022년 7.84%였던 CJ에 대한 지분율은 1년 만에 12.94%로 5.1%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지주는 4.56%p 오른 10.17%를 기록했다.
이어 지분율 증가폭이 높은 종목은 △효성티앤씨(298020) 4.54%p(7.16%→11.7%) △한올바이오파마(009420) 4.23%p(8.11%→12.34%) △이수페타시스(007660) 3.91%p(8.92%→12.83%) △한국콜마 3.4%p(9.8%→13.2%) △삼양식품(003230) 2.78%p(9.94%→12.72%) △파마리서치(214450) 2.77%p(7.17%→9.94%) 등이었다.
◇SK렌터카 지분율 급감…두산·콘텐트리중앙도 크게 감소
SK렌터카 지분율은 1년 새 8.06%p 급감했다. 2022년 8.66%에서 0.6%까지 떨어졌다.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데 따른 매도 때문이다. SK렌터카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하고, SK렌터카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한 바 있다.
두산(000150) 지분율 감소도 컸다. 2022년 13.6%에서 지난해 6.19%로, 무려 7.41%p 폭락했다. 지주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지난해 10월 상장하면서 두산에 대한 기업 평가가 낮아지자 국민연금도 투자 철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콘텐츠 제작·유통, 극장 운영 등 사업을 하는 콘텐트리중앙(036420)은 지분 감소폭이 세 번째로 높은 종목이었다. 지분율은 1년 새 6.86%p 떨어져 4.52%에 그쳤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5.26%p(10.15%→4.89%)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4.94%p(6.87%→1.93%) △에스엠(041510) -4.64%p(8.96%→4.32%)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3.86%p(8.48%→4.62%) △대웅제약(069620) -3.8%p(10.9%→7.1%)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3.8%p(13.26%→9.46%) △동국홀딩스(001230) -3.79%p(5.99%→2.2%) 순이었다.
◇지분 가치 1위는 '34.5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엔솔 2~3위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005930)다.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율은 7.35%로, 가치는 34조4646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지분율은 2022년(7.53%) 대비 0.18%p 줄었는데도 지분 가치는 주가 상승 영향으로 24조8511억원 대비 9조6135억원이나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비중은 국민연금 5% 이상 투자 종목의 전체 지분 가치 138조2732억원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분 가치 2위는 지분율 7.9%의 SK하이닉스(000660)로 국민연금이 8조139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3조9301억원에서 배 이상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7378억원(5.74%)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조6354억원(6.72%) △네이버(035420) 3조3961억원(9.34%) △현대자동차(005380) 3조1619억원(7.35%) △기아(000270) 2조8843억원(7.17%) △포스코홀딩스(005490) 2조8338억원(6.71%) △LG화학(051910) 2조5924억원(7.36%) △삼성SDI(006400) 2조5592억원(7.88%) 등이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투자 종목은 2022년 △DGB금융지주(139130) △KB금융지주(105560) △KT(030200) △KT&G(033780) △네이버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포스코홀딩스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8개였으나 지난해 KT&G가 제외돼 7개로 줄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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