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당선에 韓 반도체 예의주시…삼성의 TSMC 추격 변수되나

장민권 2024. 1. 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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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성향의 대만 라이칭더 신임 총통 당선으로 글로벌 반도체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당선으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릴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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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성향 총통 당선에 양국 밀월 강화
"삼성, TSMC 강력한 연대 뚫어야 하는 부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친미 성향의 대만 라이칭더 신임 총통 당선으로 글로벌 반도체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중 성향 정권으로 바뀌지 않은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 대만간 밀월 강화는 변수로 꼽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과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1위 미국이 가까워질수록 국내 파운드리 업체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칭더 당선인은 현 차이잉원 총통과 같은 민진당 소속이다.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당선으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되는 건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다. 증권가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과 대만간 협력이 강화되며 상대적으로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TSMC 등 파운드리 회사는 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한다. 파운드리 업계 영향력이 막강한 대만과 팹리스 경쟁력이 뛰어난 미국의 협력이 강화될수록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와 TSMC와의 밀월관계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입장에선 결국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증명해 미국과 TSMC의 강력한 연대를 뚫어내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민진당 정권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대중 수출 규제에 협조적이었고 미국의 반도체 시설을 유치하는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대하고 있다"며 "반면 국민당은 중국과 협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반도체 산업을 활용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고 TSMC의 해외 투자에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대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릴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오히려 동아시아 안보와 관련된 지정학적 요소와 반도체 등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반사 수혜가 가능한 입장”이라며 “민진당의 집권으로 대만에 편중됐던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한국으로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리 #대만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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