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못했으니 나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가족 응원에 부진 극복! 환하게 웃은 세르비아 외인, 그리고 팬 향한 고마움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 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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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때 못했으니 나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국도로공사 세르비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1999년생으로 198cm의 장신 공격수다.

그리고 지난 12일 부키리치를 응원하기 위해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국에 들어왔다.

부키리치의 가족은 28일 돌아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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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때 못했으니 나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국도로공사 세르비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1999년생으로 198cm의 장신 공격수다. 14살에 배구를 처음 접했으며, 그전에는 테니스 선수 생활을 잠깐 했다고 전해졌다. 15살 때부터 본격적인 배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부키리치는 올 시즌이 한국에서 보내는 첫 시즌임은 물론 첫 프로 시즌이다. 한국 생활이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오자마자 만두, 돈가스, 감자탕에 푹 빠지는 등 한국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부키리치는 17일 기준, 24경기 612점 공격 성공률 40.89% 세트당 서브 0.202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3위, 서브 6위, 공격 성공률 9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일 부키리치를 응원하기 위해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국에 들어왔다.

가족들이 한국에 왔기에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터. 그러나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가족들이 한국 와서 처음 본 12일 흥국생명전에서 24점을 올렸지만 저조한 공격 성공률 27.42%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 역시 1-3으로 패했다.

절치부심하며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준비했다.

부키리치와 타나차 가족들. 사진=KOVO 제공
경기 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우리 팀은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경기를 풀어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경기 끝날 때까지 안 돌아오더라. 외인들이 해줘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잘 안되니 어렵다”라며 분발을 요구했다.

16일에도 가족들이 경기장에 와 경기를 지켜봤다.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가족도 찾아와 경기를 봤다.

가족들의 응원 덕분일까. 부키리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양 팀 최다 28점(블로킹-서브 각 2개) 공격 성공률 57.14% 공격 효율 45.24%를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더했다. 서브와 블로킹 한 개만 더 추가했다면 지난해 11월 7일 GS칼텍스전(후위 3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에 이어 개인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을지도 모른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도 “부키리치가 잘했다”라고 평했다.

사진=KOVO 제공
부키리치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라고 평했다. 가족 응원에 힘을 얻었는지 묻자 그는 “내가 흥국생명과 경기 때 못했다. 이번에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부키리치의 가족은 28일 돌아갈 예정. 그는 “어머니가 자연을 좋아한다. 서울로 가 북촌 한옥마을이나 경복궁을 돌아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지난해 12월 29일 4라운드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내가 공진단을 가장 좋아한다. 쓰긴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다. 부모님이 오시면 선물로 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공진단을 선물로 드렸냐고 묻자 그는 “아직 드리지는 않았다. 대신 어머님 드리라고 나를 늘 응원하러 와 주시는 팬이 공진단과 비슷한 것을 선물로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기사에 꼭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KOVO 제공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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