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댓글, 백만 원이면 제작”…‘선거 여론 조작’ 대책은?

김영은 2024. 1. 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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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여론 조작에는 사람이 직접 댓글을 다는 방식이 쓰였는데 이제는 인공지능이 여론 조작 댓글을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선거 결과에 모두가 승복할 수 있으려면 여론 조작 가능성을 철저히 예방해야 할 텐데 정치권에서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의힘과 민주당 관련 기사를 각각 골라 챗GPT에게 읽히고 부정적인 댓글을 요청해 봤습니다.

AI가 생성한 댓글은 연계된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곧바로 기사의 실제 댓글로 달립니다.

이런 자동 댓글프로그램은 인터넷 상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작 비용은 60만 원에서 백만 원, 정치적 성향을 더할 경우 3백만 원까지 오릅니다.

[프로그램 개발자/음성변조 : "어렵진 않아요, 이게. 개발 진짜 잘하시는 분들은 몇 시간 배워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사람처럼 여러 생각들을 이렇게 저희 사용자들한테 답변을 줄 수가 있거든요."]

다량의 댓글 작성이 가능해 자칫 여론 조작에 악용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기사가 올라오는 포털 사이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 규모의 한 포털이 지난 한 달 간 자체 규정위반으로 삭제한 댓글은 만 9천 건, 이 중 절반 이상은 정치 기사 댓글이었습니다.

하지만 AI 활용 여부 등을 가려내긴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 "통제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 초거대 생성 AI는 거의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거든요. 그렇게 댓글을 다는 데도 오랜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다..."]

이번 총선부터 딥페이크 영상을 단속 중인 선관위는 기사 댓글에서도 조직적인 여론 조작행위가 포착되면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신고나 제보 외엔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채상우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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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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