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골프. 배드민턴 열풍에 무리했나...40대 이상 어깨질환자 급증

이순용 2024. 1. 1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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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어깨 질환 환자 증가, 대표적인 어깨 질환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어깨 질환 환자가 약 7% 늘어났고 이 중 남성은 8.8%, 여성은 5.7% 증가했다. 또 2022년 기준 어깨 질환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는 60대가 27.8%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7.2%, 40대가 14.9%로 그 뒤를 이어 40대 이상 연령에서 전체 어깨 질환 환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40대 이후 어깨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장산의료재단 이춘택병원 현환섭 스포츠외상센터장은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면서 어깨 주위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40대 이후부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고 최근에는 중년에서 골프나 배드민턴, 수영 같은 어깨에 부담이 가는 무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어깨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년 이후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이 있다. 어깨에는 팔을 올리고 내리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4개의 힘줄이 있는데 이 4개의 힘줄을 합해서 회전근개라고 부른다. 이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된 상태를 ‘어깨 힘줄 파열’, 또는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며 이 회전근개에 무리가 가해져 염증이 생긴 것을 회전근개 염증이라고 부른다. 또 회전근개에 생기는 모든 병증을 통칭하여 회전근개 질환이라고 부른다.

이춘택병원 현환섭 스포츠외상센터장이 나이가 들면서 어깨와 근육, 힘줄 등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손상된 부위를 수술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사진=이춘택병원)
회전근개 손상… 통증완화됐다고 방치시 악화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한 부상과 힘줄의 퇴행성 변화 등으로 발생하는데 어깨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과도하게 또 지속해서 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힘줄 파열의 위험이 커진다. 과거에는 주로 노화로 말미암은 퇴행성 변화로 어깨의 힘줄이 약해져 파열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골프나 배드민턴, 수영, 헬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어깨 힘줄이 파열되면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차 완화된다. 이후 팔을 움직이는 데에도 별다른 제약을 못 느끼지 못하고 통증도 완화돼 치료를 게을리하고 지나치기 쉽지만 이를 내버려두면 결국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되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부분 파열의 경우 주사요법이나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꾸준히 치료시 기능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완전 파열이거나 파열 범위가 크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수술 방법은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다. 수술도구를 관절 내에 집어넣어 간편하게 치료하는 방법이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는 수술적 치료방법은 경우에 따라 약간의 절개가 필요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을 뿐만 아니라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수술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수술 후에는 어깨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수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는 어깨 힘줄 강화를 위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면 팔을 어느 정도 올렸을 때 어깨 위에 있는 견봉이라는 뼈에 힘줄이 부딪혀 ‘충돌’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어떤 경우에는 팔을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을 호소하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소실되기도 한다.

회전근개염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나 무리한 운동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염증을 장시간 방치할 경우 작은 충격에도 힘줄이 끊어져 버리는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염은 주사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회복할 수 있다.

오십견, 적절한 약물요법·물리치료 병행해야

오십견은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어 운동에 제한이 오는 질환으로, 주로 오십 대에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깨 통증으로 인해 어깨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관절의 운동범위를 더욱 감소시킬 수 있어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보존적 요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마취하 관절구동술 또는 관절 내시경하 관절 유리술 등의 수술적 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 어깨 통증이 찾아오면 대부분 ‘그 원인 질환이 오십견일 것’이라는 인식 탓에 다른 어깨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질환을 방치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환섭 스포츠외상센터장은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인 만큼 어깨 관절과 관련한 질환도 다양해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 또 평소 생활에서도 어깨 관절을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반복적으로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리는 행동은 특히 어깨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야구나 수영, 테니스, 골프 등 레포츠를 즐길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환섭 센터장은 회전근개 파열 및 손상, 오십견 등 다양한 어깨 관절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서 이춘택병원에서 근무한 지난 6년간 2300여건 이상의 어깨 수술을 진행했을 정도로 관절 내시경, 어깨 인공관절 수술 등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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