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의 고장 울진이 '떠들썩'…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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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진의 따끈한 얘깃거리는 단연 김외철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에야 울진지역에 자리를 잡은 외지인 아닌 외지인이다.
그런데도 울진이 안마당인 듯이 동분서주하면서 지역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가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과학관장으로 임명받은 건 2023년 11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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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진의 따끈한 얘깃거리는 단연 김외철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에야 울진지역에 자리를 잡은 외지인 아닌 외지인이다. 경상북도 서울사무소장을 지냈고 경북산(産)이라 완전히 외지에서 온 사람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딱히 울진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울진이 안마당인 듯이 동분서주하면서 지역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가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과학관장으로 임명받은 건 2023년 11월말. 중앙기관장이 부임하게 되면 관내를 돌며 신고식 겸 인사를 하는 것은 일종의 통과의례다. 김 신임 관장이 '저 왔습니다' 인사를 건네기 위해 찾은 기관들의 면면만 봐도 그의 생각과 자세를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원자력본부의 본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울진군청 등 행정기관은 물론이고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 울진향교, 울진군새마을회, 울진군부녀회, 울진군 새마을지도자회 같은 관변단체, 심지어 울진성당과 불영사, 울진중앙교회 등 종교단체까지 망라돼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의 국립해양과학관은 울진의 입지가 동해안이라 정해진 측면도 있지만 원전 배후지인 울진에 대한 배려(?)의 성격도 어느 정도 작용해 근년에 유치된 중앙부처 산하기관이다. 주민들이 과학관을 관람하긴 하나 시설 자체가 주민들의 생업이나 울진 지역 산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서 과거 부임한 관장들도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민들을 접촉하는 데도 과학관장으로서 일정한 선이 있었다. 해양과학관의 한 간부 공무원은 "관장님이 지역 정부 지도자들의 신년인사회에 참여하거나 인사차 방문하는 기관단체들의 면면을 보면서 생각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고 했다.
김 관장 취임 2개월차 과학관 내부에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차관급인 관장이 권위를 버리고 직원들과 격의없는 접촉을 이어가면서 이른바 '하이 파이브' 인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한다. 직원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역대 관장들의 행태와는 사뭇 다른 지점이라는 것이 직원들 얘기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직원들이 느끼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생산시설도 연구기관도 아닌 관람시설이다 보니 지난해나 올해가 크게 다르지 않고 변화에 둔감하다. 그러다보니 부임하는 기관장도 임기만 무탈하게 보내면 된다는 관성을 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외철 이후'는 직원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김 관장의 언행을 가까이서 지켜본 과학관 직원들은 '가까운 시일안에 뭔가는 바뀌겠구나'라는 말들을 한다. 이달초 현장에서 만난 직원 A씨는 "관장님이 강조하는 바를 곰곰 생각해보면 한편으론 불편하고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부담감으로 다가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지난 11일 한국수력원자력(주) 황주호 사장과의 면담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양 기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울진은 잘 알려진 것처럼 원전이 입지하는 대신 거액의 지역발전기금이 조성돼 있고 2023년말 현재 200억원에 이르는 가용자원이 축적돼 있다.
김관장은 한수원과 이웃한 해양과학관에도 발전기금의 일부를 유치해 대구경북 뿐아니라 '국립'이란 이름에 걸맞게 전 국민이 찾는 진정한 해양과학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임기 3년, 지역민들과 소통을 늘리고 작지만 꾸준하게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각오다.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과학관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지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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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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