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병상 제한에…인천 영종 서울대 병원 유치 ‘빨간불’

최종일 기자 2024. 1. 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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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의료쏠림 방지책 추진
市 부지도 확정 못해 ‘부정적’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유치를 추진 중인 서울대병원 분원의 후보지인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전경. 경기일보DB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의 서울대학교 종합병원 유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부터 정부가 인천 등 수도권에 병원 신·증설을 제한하는데다, 병원 유치 부지조차 확정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16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영종에 종합병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민간종합병원은 수익성이 불투명해 유치가 힘든 만큼, 현재 국립대 종합병원 유치로 가닥을 잡고, 서울대병원과 인천 분원 설치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수도권에 병원 등의 의료자원이 쏠리는 것을 막고, 각 지방을 우선적으로 의료자원을 설립하려 마련한 ‘병상수급 기본시책’이 올해부터 적용받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 시책을 통해 지역별로 병상수를 관리할 방침이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에 2026년까지 송도세브란스 병원이, 청라국제도시에는 2029년까지 현대아산병원 등의 종합병원이 들어올 계획이다. 여기에 인근 시흥시 배곧신도시에도 서울대병원까지 들어올 예정이어서 복지부가 영종에 또 대형 종합병원을 짓는 것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시와 인천경제청은 서울대병원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인천도시공사(iH)로부터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에 서울대병원 부지 제공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가 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을 뿐이다. 시와 인천경제청이 만약 부지를 확정하더라도, 이후 영종하늘도시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이나 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밟는데만도 수년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시 등과 지속해서 병원 건립을 검토를 하는 단계일 뿐”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병상수급 시책이 서울대병원 유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영종의 특성 등을 반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부지는 아직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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