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고위인사 매파 발언에 하락 마감… 다우 0.62%↓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6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것이라고 믿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 고위 인사가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 금리가 다시 4%대로 상승한 여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만7361.1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7% 떨어진 4765.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9% 내린 1만4944.35에 마감했다.

증시는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의 발언 때문이다. 월러 이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낮게 지속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시경제학자 관점에서 최근 지표는 이보다 좋을 수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전 많은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는 종종 신속하고 큰폭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오늘은 투자자들이 3월에 금리가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결정한 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에선 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5.2%로 낮아졌다. 전날에는 80%였다.

여기다 국채금리도 뛰어올랐다.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는 전거래일 대비 11.4bp 상승한 4.064%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0.2bp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12월 소비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만약 미국 소비자의 지출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될ㄹ 경우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