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등판… 현대해상·교보생명, 승계작업에 시선 집중
[편집자주]현대해상과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오너 3세 경영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 본업보다는 디지털, 글로벌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배치돼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며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조직 장악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사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아야 하는 것도 과제다. 신사업을 앞세워 제2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의 미래는 오너3세들의 어깨에 달렸다.
①경영수업 받는 현대해상·교보생명 '오너3세', 과제는?
②만년 4위 현대해상, 불안한 3위 교보생명… 반등 카드는?
③'오너 3세' 등판… 현대해상·교보생명, 승계작업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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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 같은 공통점 외 비슷한 방식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신중하 팀장은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한 뒤 2018년에는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현재 그가 속한 그룹데이터전략팀은 신창재 회장 직속으로 2022년말 신설됐다.
현대해상 역시 조직을 신설하며 오너 3세를 자리에 앉혔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CSO를 업계 최초로 신설하고 정경선 CSO를 선임했다. 그는 2012년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를 설립, 2014년 소셜임팩트 전문 투자 주식회사 HGI를 세우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CSO 조직 신설은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변하는 외부환경 등에 대해 보험회사 역시 상품, 채널, 서비스 등을 재정비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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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CSO를 신설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경선 CSO의 존재감을 강화하되 글로벌 스탠다드(세계 시장에서 기준으로 통용되는 규범)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도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CSO의 수와 역할 확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640개 글로벌 기업 조사 결과 2020년에서 2021년까지 2년 동안 CSO를 선임한 기업 수는 394곳으로 과거 2011년~2019년 사이 CSO를 선임한 기업의 수(414개)와 단 20곳 차이에 불과했다. 그만큼 CSO는 글로벌 추세인 데다 CSO의 수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승주 보험연구원은 연구원은 "ESG 평가 A등급 기업의 98%, B등급 87%, C등급 60%, D등급 48%가 CSO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ESG 경영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인식변화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수년째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어 신중하 팀장이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올해 경영 방침을 '복합 불확실성(VUCA) 환경에 대비하며 디지털 시대 성장 동력을 가시화하자'로 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외부 파트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외부 스타트업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우리 회사의 혁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오너 3세들이 1980년대생으로 세대교체 인물인데다 젊은 유학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전문성을 살려 각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직 장악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문 경영인보다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성과를 통해 깨는 건 공통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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