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에 급격한 ‘공세’ 전환…‘신냉전 최전선’ 우려
[앵커]
북한은 최근 한 달 사이에 급격하게 공세적으로 태도를 전환하고, 남한을 같은 민족이 아닌 적국으로 규정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몸값을 높이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 김경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전쟁 준비' 언급과 '주적' 선포, 헌법 개정 추진까지...
북한의 일련의 움직임은 우선 지정학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노림수'로 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와 밀착하며 고립에서 벗어났다는 점과,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비호한다는 점이 북한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두 개의 전쟁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든 지금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라는 겁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으로 미국의 전력 집중이 와해되고 또 미국의 대선, 한국의 총선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일종의 호기로 지금은 평가를 하는 거죠."]
더 나아가 일각에선 이른바 '전쟁 결심론'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세계적 핵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김정은이 전쟁을 일으킬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주장했고,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교수도 올해 동북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 속에서 한반도가 최전선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본인들이 잃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걸 되찾기 위해서 무리한 공세를 하고 있다."]
북한은 선제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는 있는데, 지금과 같은 대치 상황에선, 작은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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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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