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교보생명 오너3세, 수익성 개선 해법 찾나
[편집자주]현대해상과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오너 3세 경영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 본업보다는 디지털, 글로벌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배치돼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며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조직 장악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사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아야 하는 것도 과제다. 신사업을 앞세워 제2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의 미래는 오너3세들의 어깨에 달렸다.
①경영수업 받는 현대해상·교보생명 '오너3세', 과제는?
②만년 4위 현대해상, 불안한 3위 교보생명… 반등 카드는?
③'오너 3세' 등판… 현대해상·교보생명, 승계작업에 시선 집중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수년째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 현대해상은 2014년부터 9년째 4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교보생명은 2021년부터 2년째 3위에 머물러 있다. 오너3세인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와 신중하 교보생명 부장의 당면과제는 신사업 확보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임무까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오너3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기 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은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의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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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은 올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한층 강화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6626억300만원을 기록했다. 3위 메리츠화재(1조3400억2200만원)와 격차는 6774억1900만원으로 현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도 4위가 유력하다.
현대해상이 올해 집중하기로 한 장기보장성보험은 암보험이나 상해보험 등 보험가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서는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장기보장성보험이 보험료의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보다 유리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현대해상의 보험영업수익 7540억원 중 장기보험은 4760억원으로 63.1%를 차지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2개 이상의 장기보장성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장기보험 비중을 70%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현대해상은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전략TF를 신설하고 CSM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CSM은 올해 도입된 IFRS17에서 새롭게 등장한 계정과목으로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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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보장성 보험 라인업 강화 ▲영업채널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6175억1400만원으로 2위 한화생명(8448억2500만원)과 격차는 2273억1100만원이다.
2021년 한화생명(1조2491억6000만원)과 교보생명(5257억1500만원)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7234억4500만원이었지만 2년새 3배 이상 좁혔다.
4위 신한라이프와 격차는 2021년 3509억원에서 2022년 376억5500만원까지 좁혀진 이후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989억9100만원으로 벌렸다.
이미 교보생명은 지난 7일 주계약만으로 암 진단비부터 검사비,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암보험 신상품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교보생명 암보험은 주계약으로 진단비만 보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를 기록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로 교보생명이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채널도 재정비 했다. 지난해 12월 교보생명은 FP지역본부 명칭을 FP권역으로 바꾸는 것과 동시에 전국 67개 FP지원단에 있는 인사·교육 등 일부기능을 통합해 본사 관련 부서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각 FP지원단에서 운영할 경우 의사결정에 시간이 소요되고 인력운영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기능들을 본사에서 관리하게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교보생명은 지역본부 7개, 지원단 67개, 지점 469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신상품을 늘리고 영업 부문에서 효율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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