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업 받는 현대해상·교보생명 '오너3세', 과제는?
[편집자주]현대해상과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오너 3세 경영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 본업보다는 디지털, 글로벌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배치돼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며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조직 장악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사내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아야 하는 것도 과제다. 신사업을 앞세워 제2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의 미래는 오너3세들의 어깨에 달렸다.
◆기사 게재 순서
①경영수업 받는 현대해상·교보생명 '오너3세', 과제는?
②만년 4위 현대해상, 불안한 3위 교보생명… 반등 카드는?
③'오너 3세' 등판… 현대해상·교보생명, 승계작업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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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는 2001년 타계한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정주영 회장 7남인 정몽윤 회장의 장남이다.
정 전무의 당면 과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실제 이달 초 정 전무 주재로 열린 디지털·브랜드전략·커뮤니케이션본부장급 첫 업무보고에서 각 본부장들은 ▲신사업·디지털 투자 발굴·추진 ▲ 현장 중심 업무 지원 ▲ ESG경영 등에 대한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이달 중 정 전무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수립해 공유할 예정이다. 정 전무가 가장 먼저 손을 댈 분야는 현대해상이 신사업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헬스케어'가 거론된다.
현대해상은 2021년부터 헬스케어 상품개발·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100여억원을 투자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크다. 헬스케어는 가입자가 활동량, 영양 상태, 수면시간 등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건강상태 분석, 건강검진 예약 등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 전무가) 기업 운영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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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중하 부장은 창업주 신용호 회장의 손자이자 신창재 회장의 장남이다.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신 차장은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지점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5년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했다. 교보정보통신에서 DX(디지털 혁신) 신사업 팀장, 디플래닉스 디지털 전략 총괄 등을 거쳤다.
그룹 데이터 체계 구축 프로젝트는 교보그룹 내 흩어진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그룹 데이터에 기반 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자회사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신사업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신 차장 주도로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정보통신, 디플래닉스 등 5개 자회사와 '교보그룹 6자간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신 차장의 과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 정보를 모아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2021년 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22년 12월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은 가입자가 어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은행·증권 등 모든 금융권과 거래할 수 있도록 계좌정보 조회·계좌이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보장분석 및 은퇴설계 서비스도 개발하는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부장은) 지주사 설립에 앞서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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