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0%, 민주 20%…'공천 페널티' 윤곽 나온 여야, 피바람 시작
민주 "감산 비율 30% 상향"…다음달 초 컷오프 대상 확정
(서울=뉴스1) 신윤하 윤다혜 기자 = 22대 총선이 약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컷오프 비율 및 경선 가산·감산점 기준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공천 물갈이'에 대한 당내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현역 의원 하위 10%를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하위 10~30%는 총점의 20%를 감점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하위 20%엔 경선 득표율의 20%를, 하위 10%엔 30%를 감산하기로 한 상태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전날(16일) 공관위 1차 회의를 마치고 컷오프 및 감산 비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역 의원 7명이 컷오프되고 18명은 감점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의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 15%를 감산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현역이면서 3선 이상 되는 경우엔 중복 일괄 합산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인 현역 의원이 하위 10~30%일 땐 총 35%가 감산된다는 뜻이다.
공관위는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 폭력, 마약 범죄 전력이 있을 경우 공천 신청 부적격자로 보기로 했다. 음주운전의 경우엔 윤창호법 시행일인 2018년 12월18일 이후 1회만 적발돼도 부적격이다. 그 이전은 선거일부터 10년 이내에 2회, 선거일부터 20년 이내 3회의 경우 부적격자로 분류한다.
경선 방식도 정해졌다. 경선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과 인천, 경기, 광주, 전북, 전남,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제주는 당원 20%, 일반 국민 80% 방식으로 치러진다. 강남 3구와 강원,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은 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경선을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도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까지 총선 후보자 공모를 받고 이후 적합도 조사,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컷오프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후보자 검증 심사시 가상자산 이해충돌 여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후보자의 검증 강화 요청, 서약서 반영 등 후보자 검증기준 강화 △감산 대상 하위 10% 감산 비율을 30%로 상향하는 선출직공직자 페널티 강화 △전략선거구에 여성·청년 공천 우선 제안 등 여성·청년 정치참여 확대 방안 등을 제시해 공관위에 이첩한 바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12일 출범과 동시에 '국민 참여 공천제'를 띄우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성비위 논란부터 막말 논란, 공천 적격 심사를 둘러싸고 공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성남 중원에 출사표를 냈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며 당내 압박이 거세지자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현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고,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현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성희롱·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강위원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한규 의원은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한 방송에서 "콜로세움에 세워져 있는 검투사, 그냥 찌르면 안 되고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정치 문화에 대해 이 대표도 본인이 상대가 돼 피해자가 돼 보니 한번 더 느낀 게 있었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고, 당은 김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처를 내렸다.
공천 적격 심사를 둘러싼 갈등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된 황운하 의원과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이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자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검증위에서 적격 판단을 받아도 필요하면 공관위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공관위가 '친명'(친이재명) 인사들로 채워진 상황이라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갈등을 중재할 이 대표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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