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은 돈 몰린다?”... 부동산 리스크 조금만 얽혀도 가산금리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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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망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기업 신용도에 타격을 주고, 회사채 이자 부담을 키우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연초 회사채 완판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동산 PF 관련 업종에는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같은 신용등급을 받아도 부동산 PF 연관 업종에만 회사채 가산금리가 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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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KB증권 등 다음 증권채도 가산금리 부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업종별 선호도 뚜렷
한때 유망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기업 신용도에 타격을 주고, 회사채 이자 부담을 키우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연초 회사채 완판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동산 PF 관련 업종에는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같은 신용등급을 받아도 부동산 PF 연관 업종에만 회사채 가산금리가 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AA0)은 총 4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보다 비싼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완판에는 성공했지만, 이자 비용을 많이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당초 수요예측에서 민평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 범위를 이자율로 제시했는데, 3년물은 아예 최상단 금리에서 발행할 정도다. 만기별로 2년물(500억원)은 15bp, 3년물(3400억원)은 30bp, 5년물(300억원)은 18bp 높은 수준인 4%대 후반에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발행사가 줄 수 있는 최고 금리 수준에서 투자자가 모였다는 의미다.
이달 같은 등급인 LG유플러스(AA0)가 회사채 5000억원을 2·3·5년물로 나눠 발행했는데, 모두 민평금리 대비 2~3bp 낮은 수준에서 찍은 것과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개시 이후 증권채에 대한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9월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4% 정도로, PF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 중후순위 비중이 낮아 PF 익스포저 리스크는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해외대체자산의 투자금 회수 지연, 자산가치 하락 위험이 높아 재무 건전성 추이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올해 첫 증권채인 미래에셋증권에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되면서 다음 타자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오는 25일 삼성증권(AA+)은 최대 4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다. 이어 KB증권(AA+)도 최대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KCC(AA-)도 민평금리보다 높은 가산금리에 5800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발행했다. 자회사 KCC건설(지분 36% 보유) 리스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KCC 건설에 대해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 미청구 공사를 포함한 매출채권 규모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같은 신용등급인 HL만도(AA-)는 일부 만기에서만 가산금리가 높게 적용됐다.
실제 부동산 PF와 무관한 업종에는 기관 유동성이 쏟아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AA0), SK인천석유화학(A+), 현대제철(AA0), CJ제일제당(AA0) 등은 민평금리보다 낮은 가산금리에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섹터별 차별화 양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크레딧 양극화 심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연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PF 리스크 확산 경계감을 감안하면, 등급과 섹터 간 차별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전체적인 방향성은 4분기 금융권 실적, 금리인하 시기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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