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외

장병호 2024. 1.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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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서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최고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영혼의 지평을 넓혀온 시인이 일흔 중반에 접어들어 쓴 시들을 담았다.

시인은 생장하고 스러져가는 자연물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삶의 유한성과 신비를 고스란히 언어로 표현했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사상 연구자이자 시인과 평론가로 활동해 온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7년 만에 출간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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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메리 올리버|232쪽|마음산책)

전미도서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최고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영혼의 지평을 넓혀온 시인이 일흔 중반에 접어들어 쓴 시들을 담았다. 시인은 생장하고 스러져가는 자연물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삶의 유한성과 신비를 고스란히 언어로 표현했다. 생의 끝자락에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필멸을 환희로 그려냈다.

△충동(김아라|280쪽|이라운드)

40여 년간 연극 연출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그동안 발표한 작품을 되짚어 보면서 매 순간 자신과 나눈 내적 대화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에세이다. 저자의 작품들은 쉽게 이뤄낸 것이 없다. 힘든 여건 속에서 땀 흘리고 눈물 흘리며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연습은 늘 웃음꽃이 피었다. 무대에서 막이 내리면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꼈다. 저자는 모든 창작의 원동력은 기쁨이라 말한다.

△함세웅 평전: 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김삼웅|336쪽|소동)

사제이자 사회운동가로 평생을 살아온 함세웅 신부의 삶의 기록이다. 삼엄한 독재의 70년대, 찬란한 항쟁의 80년대, 좌절과 반성의 90년대, 새로운 모색의 2000년대까지. 그의 이름에 응축돼 있는 이 땅의 현대사가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된다. 굴곡진 시대였던 만큼 사연 또한 많았다. 그것을 담아낸 책의 밀도 역시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서동욱|344쪽|김영사)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사상 연구자이자 시인과 평론가로 활동해 온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7년 만에 출간한 에세이다. 연결될수록 고립되는 세계, 버틸수록 소진되는 일상에 던지는 철학적 위로를 담았다. 책은 “삶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준다.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 되는 생각, 날씨를 선물해 주는 생각의 힘을 체험하게 한다.

△증여 상속 최고의 수업(유찬영|412쪽|매일경제신문사)

증여에 관한 세법의 내용을 다룬 책이다. 증여는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행위로 개인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세금이다. 게다가 상속은 민법상 계약 행위로 가족 간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하며, 향후 상속인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도 대비해야 한다. 50년간 세무사로 일해온 저자가 증여 관련 세법과 민법을 정리했다.

△폭정에 맞서는 공감의 정치(김종욱|246쪽|삼인)

‘북한의 관료체제와 지배구조의 변동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세상과 정치에 관해 생각하고 궁리한 바를 책에 담았다. 정치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넓은 의미의 정치철학적 질문이다. 한국에서 정치를 담당하는 세력은 어떤 관점에서 무슨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구상을 담았다. ‘공감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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