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경쟁] 4분기 적립금 성적표 공개… '40조' 신한 1위·'23조' 우리 꼴찌

이남의 기자 2024. 1. 1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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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3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퇴직연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KB국민·신한· 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은 적립금 기준 40조원을 돌파하며 1위에 올라섰고 우리은행은 23조원에 그쳐 꼴찌에 자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DC 수익률은 4.08%로 ▲국민은행(3.92%) ▲신한은행(3.90%) ▲우리은행(3.75%)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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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3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퇴직연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KB국민·신한· 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은 적립금 기준 40조원을 돌파하며 1위에 올라섰고 우리은행은 23조원에 그쳐 꼴찌에 자리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하고 금융사 간 퇴직연금 상품 이전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운용 수익률이 은행권의 핵심 역량이 됐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한은행은 적립금 40조4016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이어 ▲KB국민은행 36조8265억원 ▲하나은행 33조6987억원 ▲우리은행 23조663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면제' 신한, 40조 돌파… '수익률 저조' 우리, 32조 꼴찌


신한은행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연간 순증 실적도 4조4596억원으로 전업권에서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거 유입한 배경은 2021년부터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고객 2만5000명에게 연간 102억원 규모의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DC형 12조6511억원, IRP12조7394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각각 6821억원, 1688억원 앞질렀다. 확정급여형(DB)은 신한은행이 15조8620억원으로 국민은행(11조4360억원)보다 4조4260억원(27.9%) 많이 적립해 순위를 결정지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증가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IRP는 전년 대비 2조4000억원, DB는 2조1000억원, DC는 1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DC 수익률은 4.08%로 ▲국민은행(3.92%) ▲신한은행(3.90%) ▲우리은행(3.75%)을 앞질렀다.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경쟁에서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3조6640억원으로 IBK기업은행(25조2022억원)보다 1조5382억원(6.5%) 적었다.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퇴직연금 격차는 1조6834억원(7.81%)으로 1.3%포인트 줄였으나 우리은행이 기업은행 보다 개인 고객 영업에 적극적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DC형 원리금 보장(3.75%) 및 비보장 상품(13.25%)과 IRP 원리금 보장(3.55%) 및 미보장 상품(12.4%)의 수익률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고객이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인 DC형과 IRP에서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낮았다는 평가다.

상품별로 보면 DC형 원리금 보장 및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하나은행(4.08%, 16.15%) ▲국민은행(3.92%, 13.71%) ▲신한은행(3.90%, 13.48%) ▲우리은행(3.75%, 13.25%) 순이다. IRP 원리금 보장 및 미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신한은행(3.68%, 12.56%) ▲하나은행(3.66%, 13.93%) ▲국민은행(3.62%, 13.32%) ▲우리은행(3.55%, 12.40%) 순이다.

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객일수록 은행을 선호했으나 최근 증권사 못지않게 수익을 내는 은행이 주목받고 있다"며 "디폴트옵션 시행 후 수익률에 따라 퇴직연금을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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