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위기는 기회?…'3배 레버리지' 베팅한 중학개미

김사무엘 기자 2024. 1. 17. 0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ELS(주가지수연계증권)에서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홍콩 증시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하락이 지속되면서 지수 반등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3배 레버리지 상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H지수 급락 영향으로 이를 기초로 판매된 ELS 상품에서는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 최근 한달간 'YINN' 3000만弗 순매수
홍콩H지수와 구성종목 유사…전문가 "불확실성 여전"


홍콩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ELS(주가지수연계증권)에서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홍콩 증시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인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홍콩 증시 부진이 예상된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023년12월16일~2024년1월15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ETF(상장지수펀드)인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X 셰어즈'(티커: YINN)를 3000만달러(약 4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중 7번째로 큰 규모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인 'FTSE 차이나 50 지수' 일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중국 대표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상당수가 홍콩H지수(HSCEI)와 유사하다. 현재 FTSE 차이나 50 지수의 주요 구성 종목은 텐센트 홀딩스(8.77%, 이하 구성비율) 알리바바(8.69%) 메이투안(8.45%) 중국건설은행(6.17%) 바이두(4.47%) 등이다. 홍콩H지수는 알리바바(8.42%) 텐센트(7.61%) 중국건설은행(7.55%) 메이투안(6.58%) 차이나 모바일(5.97%) 등으로 구성된다.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겹친다.

홍콩H지수 하락이 지속되면서 지수 반등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3배 레버리지 상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H지수는 최근 몇년간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H지수는 전일 대비 113.02포인트(2.08%) 하락한 5333.5를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나타냈다. 최근 1년 고점(2023년 1월27일) 대비로는 약 31% 하락했고 최근 3년 고점(2021년 2월17일) 기준 56% 조정받았다. H지수 급락 영향으로 이를 기초로 판매된 ELS 상품에서는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인 YINN 역시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다. 지난 12일 종가는 17.58달러로 최근 1년 간 손실은 약 76%에 달한다. 이 상품이 고점이었던 2015년 4월27일(1360.6달러)과 비교하면 손실률은 약 98.7%다.

홍콩 증시가 반등할 경우 3배 레버리지 상품은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중국 증시 불안 요인인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하고 경기침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레버리지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누적된다는 점에서 YINN 역시 홍콩 ELS처럼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총선 결과는 중국 본토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해소된 것이 없고 이를 레버리지 삼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