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관계 구축”… 발빠르게 ‘아소 카드’ 꺼낸 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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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트럼프 진영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하게 되면 승패의 향방은 알 수 없는 데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일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활에 대해 경계감이 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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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가능성 커지자 접촉 시도
日, 美대선 때마다 선제적 대응
바이든 측과도 긴밀 관계 유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트럼프 진영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하게 되면 승패의 향방은 알 수 없는 데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일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활에 대해 경계감이 강하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의 연결 고리로 삼은 것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부총리 자격으로 배석하고 골프도 함께 즐겼던 인연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외무성 간부의 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일본 정부 관계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공식 접촉하기는 어렵지만 당 간부인 아소 부총재라면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소 부총재도 이러한 본인의 역할론을 잘 알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 9~13일 미국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공화당 경선 일정 때문에 실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아소 부총재는 일부러 뉴욕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이 그에게 전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곧 기시다 내각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중요시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는 미국 대선 때마다 정권의 향방을 읽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뉴욕으로 직접 날아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그와 면담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주 만에 공식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는 당시 총리였던 아소 부총재였다.
기시다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만 공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 측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애쓰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올 3월 초쯤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4월 아베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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