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반상회 하듯… 주민들이 후보 지지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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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미국 아이오와주 주도인 디모인 시내의 한 교회에 공화당 유권자 25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내 1600여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선거구 중 이곳 '12·13선거구'에는 450여명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앞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지만 그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만 부각하며 과거로 역행하고 있다"며 "디샌티스는 주지사로서 감세를 이뤘고 대중국 정책도 실현했다"고 호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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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세력 많은 12·13선거구
유권자 450명 중 250명 교회 모여
전체 판세와는 달리 헤일리 약진
15일 저녁 미국 아이오와주 주도인 디모인 시내의 한 교회에 공화당 유권자 25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내 1600여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선거구 중 이곳 ‘12·13선거구’에는 450여명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을 뚫고 찾아와 신분 확인을 마친 뒤 분위기를 살폈다. 즉석에서 당원 가입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백인 중장년층이 상당수를 이뤘고 이들은 대부분 “오늘 날씨는 문제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7시가 되자 사회자의 개회 선언 및 기도로 행사가 시작됐다. 곧바로 후보별 찬조 연설이 이어졌다. 이곳에 모인 당원들이 각각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이다. 단상에 나온 이들은 5분간 후보의 강점, 정책 등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치열한 경쟁을 하는 후보들과 달리 코커스 분위기는 마치 동네 반상회처럼 화기애애했다.
가장 먼저 단상에 나온 이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소신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앞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지만 그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만 부각하며 과거로 역행하고 있다”며 “디샌티스는 주지사로서 감세를 이뤘고 대중국 정책도 실현했다”고 호응을 보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찬조 연설자는 “그는 원칙과 경험이 있으며 (본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명확하게 누를 수 있는 후보”라고 지지했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를 위해 나선 주민도 있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 자신의 플랫폼을 스스로 만들었다”며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고 정부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언에는 앤드루 베일리 미주리주 법무장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이든과 좌파가 트럼프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연설이 끝나자 앞서 다른 연설자들보다 거센 박수가 쏟아졌다.
12·13선거구의 판세는 아이오와주 전체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12선거구에선 헤일리가 64표로 트럼프(48표)를 제쳤고 13선거구에선 트럼프 42표, 헤일리 41표로 단 1표 차에 불과했다. 디샌티스는 각각 24표, 31표를 얻었다. 디모인 시내에 위치한 폴크카운티는 백인 중산층 지역으로 공화당 중도층, 반트럼프 세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사진 디모인 이재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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