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동진’ 벼 퇴출만이 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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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확 품종이라는 이유로 퇴출이 결정된 '신동진' 벼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진행형인 모양이다.
'신동진' 벼 논란은 지난해 정부가 쌀 과잉생산을 이유로 다수확 품종 재배를 문제 삼아 2025년부터 정부 보급종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벼 다수확 농가를 정부가 '증산왕'으로 포상까지 했던 녹색혁명 시절의 기억을 애써 소환하지 않더라도 쌀이 남는다고 다수확 벼 품종 재배농가를 쌀 과잉의 주범인 양 모는 방식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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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확 품종이라는 이유로 퇴출이 결정된 ‘신동진’ 벼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진행형인 모양이다. 최근 전북에서 열린 쌀 적정생산 대책 설명회에 참석한 쌀농가들은 2027년으로 예정된 정부의 ‘신동진’ 벼 보급종 공급중단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신동진’ 벼 논란은 지난해 정부가 쌀 과잉생산을 이유로 다수확 품종 재배를 문제 삼아 2025년부터 정부 보급종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전북을 중심으로 ‘신동진’ 벼 재배농가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퇴출을 2년간 유예한다면서 한걸음 물러났다.
다수확 벼 품종을 둘러싼 양정당국과 농가들의 마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쌀농가는 한톨이라도 더 나오는 품종에 목을 매고, 남는 쌀이 골치인 양정당국은 입장이 반대이다보니 서로 양보가 쉽지 않다. 벼 다수확 농가를 정부가 ‘증산왕’으로 포상까지 했던 녹색혁명 시절의 기억을 애써 소환하지 않더라도 쌀이 남는다고 다수확 벼 품종 재배농가를 쌀 과잉의 주범인 양 모는 방식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다수확 벼를 축출하면서 양정당국이 내세운 논리는 고품질 쌀이다. 생산량이 줄더라도 단백질 함량을 낮춘 밥맛 좋은 쌀을 생산하자는 것이다. 그리하려면 벼 품종별 품질관리와 브랜드화가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대부분 쌀이 특정 품종이 아닌 ‘혼합’으로, 품종명이 아닌 지역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 니가타에서 소설 ‘설국’의 무대인 유자와로 가는 길 중간에 ‘고시히카리’ 주산지인 우오누마가 있다. 여기서 나는 일본 최고 품질의 쌀 브랜드는 지역명이 아닌 품종명 ‘고시히카리’다. 고품질만 해도 그렇다. 거의 모든 식당에서 아침에 지은 공깃밥을 저녁밥으로까지 사용하는 상황에서 고품질 쌀이 설자리가 있을까. 양정당국은 품종명이 브랜드로까지 성장한 ‘신동진’ 벼를 두고 농가들과 일전을 벌일 게 아니라 고품질 쌀이 시장에서 옳은 대접을 받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으면 한다. 그게 다수확 벼 논란 종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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