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노량진 3구역 재개발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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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활성화 일환으로 정부가 각종 정비사업 규제를 풀고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공사비에 대한 조합과 건설사 간 입장차가 커지면서 정작 정비사업 현장은 답보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주택 공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정비사업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지는 것을 우려해 컨설팅비용을 지원하고 중재 자리를 마련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사실상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은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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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 감안해도 너무 높아”
시공사 프리미엄 전략 “조합원들 원치 않아”
“정부 중재 사실상 실효성 없어”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주택 공급 활성화 일환으로 정부가 각종 정비사업 규제를 풀고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공사비에 대한 조합과 건설사 간 입장차가 커지면서 정작 정비사업 현장은 답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각종 지원책으로 공사비 갈등 중재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으로 정부가 가격책정을 강제할 수 없어서 실효성이 없단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최근엔 서울마저도 정비사업이 결정만 되면 너도나도 손을 들며 뜨거운 입찰 전을 벌이던 과거와 달리, 공사비가 낮게 책정되면 아무도 참여를 안 해 유찰되는 사업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조합원들이 전달받은 평균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9억 4000여만원 △84㎡ 기준 11억 3500여만원 △107㎡ 기준 12억 1100여만원이다. 일반 분양가는 △59㎡ 기준 10억 4000여만원 △84㎡ 기준 12억 5000여만원 △107㎡ 기준 13억 4000여 만원으로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 분양가가 1억원 남짓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최근의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를 감안 하더라도 고분양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량진 3구역의 한 조합원은 “공사비가 너무 높게 책정돼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에 공사비 내역을 요구했지만 투명하게 공개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포스코 건설 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오피에르를 내 걸어 고급화시킨다는 전략인데 살 사람은 우리인데 누가 원해서 하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오피에르는 포스코건설이 작년 7월 서울 핵심지 사업 수주를 위해 선보인 고급 주택 브랜드다.
또 다른 조합원은 “현재 집단 민원을 넣은 상태고, 고소까지 고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주택 공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정비사업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지는 것을 우려해 컨설팅비용을 지원하고 중재 자리를 마련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사실상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은 없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가 올해부턴 지자체 도시분쟁조정위의 조정에 확정판결과 동일한 재판상 화해효력을 부여하기로 한 만큼 전국 곳곳 공사비 갈등을 겪는 사업장 정비사업 시계를 다시 빠르게 돌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공존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발표는 공사비 갈등 문제에 있어 유의미하게 봐야 한다”며 “기존에는 사실상 강제력이 전혀 없어 실효성이 아예 없었는데 이젠 정비사업단계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지리멸렬한 소송까지 안가고 단기에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바뀌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애 (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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