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제3지대 신당… 내심 반기는 與, 걱정하는 野
이낙연 전 대표의 제3지대 신당 새로운미래(가칭)는 16일 창당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불과 닷새 만에 창준위를 띄우면서 5개 신당 간 통합·연대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당의 가속화에 거대 양당의 분위기도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수도권·호남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이 안 된다”는 경계론이 나온 반면, 국민의힘에선 “민주당 표를 더 많이 가져갈 것”이란 예상 속에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와 창준위 출범식을 잇따라 열었다. 이날 행사엔 개혁신당(이준석), 미래대연합(김종민·조응천·박원석) 새로운선택(금태섭), 한국의희망(양향자) 등 신당 인사들이 모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기존 야당은 도덕적·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에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한다”며 “꿀릴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 정권을 꾸짖고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청중에게 “이재명 대표가 싫은가, 윤석열 대통령이 싫은가”라고 물으며 “더는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만든 진흙탕에서 국민에게 ‘킬러 문항’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자신과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 지향이 달라 통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와 관련, ‘복지와 북한 문제에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SBS라디오)고 밝혔다. 그는 “복지는 중부담 중복지라는 목표, 북한도 군사적으로 대치 중이지만 언젠가는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하는 상대다,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할 것이냐의 문제니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에 매몰되지 않는, 돌고래처럼 민첩한 중층 외교’라는 대북 기조를 발표했다.
그러나 연일 러브콜을 보내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이준석 전 대표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설 전 통합은 너무 빠르다” “국민의 뜻에 따라 따로 갈 수도 있는 것” 등 언급을 계속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낙준’의 연대·통합에 대해 “매우 어려울 것”(CBS라디오)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말은 그렇게 (통합 쪽으로) 하나 소위 개인적·정치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용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이준석 신당이 그래도 비교적 관심을 많이 받는다”며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곳에 합세를 하는 것이 퓨처(미래)를 위해 좋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김 전 위원장은 막후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제3 지대 합종연횡이 가시화하자 민주당 관계자는 “신당이 수도권·호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SBS·입소스의 신년 여론 조사에서 이낙연·이준석 신당 지지율은 각각 8%, 12%였다. 특히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신당 지지율이 높은 편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민주당에 타격이 더 클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국민의힘에선 “우리보단 민주당이 타격이 클 것 같다”는 긍정론이 나온다. 그러나 2016년 총선 때처럼 여권의 공천 잡음이 심해지고, 2020년 총선의 각종 설화(舌禍)까지 재연된다면 그 반사이익을 신당이 가져갈 수 있다. 여당에선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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