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자체-유관기관과 전방위로 협력해 소상공인 지원”
사업 전수조사, 공단 연계-병행 지원
경영안전자금 ‘업력 무관’ 지원 확대
고금리 대출 소상공인 금리 부담 완화
전통시장 지원 사업의 중추 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박성효 이사장을 11일 대전에 있는 공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이사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 민간 기업과의 4각 협력을 통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파편화된 지원을 넘어 종합적인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그는 “유관 기관의 전방위적인 협력이 있어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잘살게 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진공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1800여 곳과 소상공인 733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았다. 2022년 7월 취임한 박 이사장은 대전 서구청장과 대전시장, 19대 국회의원(대전 대덕)을 거쳐 이제는 전통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인플레이션의 지속으로 소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진흥 계획은.
“1년 반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단의 힘만으로는 ‘소상공인 진흥’ 목표를 달성하기 부족하다고 느꼈다. 올해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과 전방위 협력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진흥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진행하는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전수 조사해 소진공이 추진하는 지원 사업과 연계하거나 병행할 계획이다.”
―외부 기관과의 협력,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지난해 전국 교육청과 협력해 전통시장에서 경제 교실과 사생대회를 여는 등 어린이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당초 10만 명 방문이 목표였지만 2732개 학교, 총 13만 명의 학생이 전통시장을 찾았다. 또 군에서는 육군 11사단 등 장병 1370명이 참여해 군부대 인근 시장 홍보 사업을 진행했다. 이런 협업이 전통시장의 미래 고객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미 조금씩 외부 협력을 진행해 온 모양이다. 전통시장이 되살아난 경우가 있나.
“지난해 소진공 대구경북지역본부와 문경시, 더본코리아가 협업해 경북의 문경전통시장에서 ‘약돌돼지한상’ 메뉴를 개발해 판매했다. 여기에 전통시장을 경유하는 관광 투어를 만들었더니 투어 고객이 월 1000명에서 1만 명까지 늘어났다. KT, 요기요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소상공인 1만5000여 명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진출을 지원한 결과 기업별 자체 상생 지원까지 더해 지난해만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만들어졌다.”
―올해 소상공인들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올해부터는 개별 소상공인들이 기존에 제출한 서류와 수혜 이력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맞춤형 정책을 추천한다. 소상공인이 노인을 고용하면 인건비를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해서 청년 창업에 나서면 임차료 보조 등 2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소상공인 금융 혜택은 올해 어떻게 바뀌나.
“올해 소상공인 금융 지원 예산은 3조71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100억 원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업력 3년 미만 소상공인만 일반경영안전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업력과 무관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또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사용 중인 소상공인들은 4.5% 저금리 대환을 지원해 이자 부담을 완화해줄 계획이다.”
―올해는 출범 10년을 맞는 해다. 의미가 남다를 듯하다.
“소진공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다. 출범 당시 1700억 원도 되지 않았던 예산은 올해 약 5조 원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재난지원금과 손실 보상 61조 원을 약 2400만 개 업체에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일하기도 했다. 올해는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되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현장을 지원하겠다.”
대전=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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