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부산은행 상생금융 525억 ‘이자 캐시백’ 가닥

최승희 기자 2024. 1.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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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원대 '상생금융'을 약속한 은행들이 상생 프로그램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BNK부산은행이 상생자금 활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방은행은 대부분의 자원을 이자 캐시백에 쏟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자율 프로그램 규모에서 시중은행과 극명한 차이가 나면서 지방은행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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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이자 환급하면 소진…취약계층 지원까진 여력없어 고심

2조 원대 ‘상생금융’을 약속한 은행들이 상생 프로그램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BNK부산은행이 상생자금 활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생금융의 핵심인 ‘이자 캐시백’만 추산해도 애초 계획한 상생자금을 넘어서면서 환급 규모와 대상을 쉽게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BNK부산은행 본점 건물 전경. 국제신문DB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상생금융’ 동참 은행들이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상생금융은 ‘공통 프로그램’인 이자 캐시백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자율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이자 캐시백은 각 은행의 자영업자 차주에 대해 대출금 2억 원을 한도로 1년간 4% 초과 이자납부액의 90%를 환급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차주당 총 환급한도는 300만 원이다. 1인당 평균 85만 원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금액 2조 원에 대한 은행별 분담금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을 기준으로 나눴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국민은행 3721억 원, 하나은행 3557억 원, 신한은행 3067억 원, 우리은행 2758억 원, 농협은행 2148억 원 순으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엔 카카오뱅크만 172억 원의 캐시백 규모를 공개했다.

지역은행인 부산은행은 상생자금 525억 원을 내놓는다. 분담금 규모는 지난해 말 확정했지만, 세부 프로그램 공개에는 다른 은행보다 더딘 편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자영업자 차주 수는 많지만, 당기순익은 그에 못 미쳐 분담금 525억 원으로는 ‘이자 캐시백’ 시행에도 벅차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18개 은행별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수’를 보면 부산은행의 지난 10월 말 기준 자영업자 차주 수는 6만5051명이다. 환급액은 단순 계산할 경우 1인당 80만 원 수준으로, 전체 평균액(85만 원)에 못 미친다.

당기순익이 적은 다른 지방은행은 사정이 더 안 좋다. 대구은행 경남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은 이자 캐시백 평균 금액이 19~77만 원으로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방은행은 대부분의 자원을 이자 캐시백에 쏟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자율 프로그램 규모에서 시중은행과 극명한 차이가 나면서 지방은행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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