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대 언어 모델’로 군용 AI 개발 중

김효인 기자 2024. 1.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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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 상황 올 수도”

중국 국방부 연구진이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LLM)을 사용해 군용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군의 LLM 사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 정보공정대학 연구진이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논문을 학술지 ‘명령 제어 및 시뮬레이션(Command Control & Simulation)’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어로 되어 있는 이 논문은 연구진이 군사 목적 AI 플랫폼에 바이두의 ‘어니’, 아이플라이텍의 ‘스파크’ 등 중국 기업이 개발한 LLM 모델로 군사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를 담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기존의 군사 AI에 LLM 모델을 연결한 뒤 2011년 미군의 리비아 공격 상황을 교육했다. 군사 AI는 연구진과 여러 차례 대화를 통해 양측 군대의 무기와 배치 상황 등 데이터를 전달받은 후 미군의 다음 움직임을 성공적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LLM을 적용한 군용 AI가 일선 부대에서 보고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언어나 이미지로 변환해 학습하고, 이를 전투 시뮬레이션이나 작전 수립 같은 다양한 작업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인간은 인지능력이 완벽하지 않고 종종 편견에 휩쓸리는데, 이는 전장에서 위협을 과대·과소평가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시뮬레이션 결과는 인간의 의사 결정을 돕고 AI의 인지 수준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SCMP는 “(군용 AI의 도입으로) 인간과 기계의 전쟁을 다룬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일이 실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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