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명소 통영 손님 年 1600만…그들 유혹할 연계 콘텐츠를

박현철 2024. 1.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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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불야성으로 <중> 인근 지역 관광권역 형성

- 통영 브랜드화·랜드마크 박차
- 외국인 방문 1년새 600% 급증
- 야외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
- 외지인이 90% 넘을 만큼 인기

- 광안리 드론쇼 등 선호도 높아
- 황령산 봉수대 랜드마크 추진
- 밤 9시 이후 킬러 콘텐츠 관건
- 진주 등 묶어 광역관광 개발을

부산의 야간관광이 풍성한 콘텐츠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근 지역과의 관광권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동남권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특화도시 7곳 중 3곳이 있다. 바로 부산과 경남의 통영 진주다. 지난달 문체부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권역별 야간관광 콘텐츠를 연계하기가 더 수월해졌다.

부산 야간관광이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역과 연계해 관광권역을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제1호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선정된 통영시의 야경(왼쪽)과 야외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 모습. 통영시 제공


▮‘투나잇 통영’ 브랜드 파워 톡톡

제1호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선정된 통영은 어떤 콘텐츠 육성에 집중하고 있을까. 16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지역 야간관광 핵심 브랜드와 랜드마크 구축에 힘을 쏟는다. 통영의 야간관광 브랜드 ‘Tonight TongYeong(투나잇 통영)’은 지난해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우수상을 받았다.

야간관광특화도시 지정 후 통영의 중심 항인 강구안은 다양한 야간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활용되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전국 최초자 최대 규모로 개장한 야외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은 방문객 90% 이상이 통영시민이 아닐 정도로 인기를 끈다. 밤에만 즐길 수 있는 디피랑은 벽화 디자인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해 남망산조각공원 산책로 1.5㎞ 구간을 조화로운 음악과 함께 거닐 수 있도록 했다.

통영이 2022년 9월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선정된 이후 1년간 1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성과도 있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통영을 찾은 외국인은 15만5601명으로 전년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 ‘투나잇 통영’을 활용해 외국인 전용 야간관광 상품을 개발한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통영해상택시와 충무공크루즈로 강구안 통영운하 충무교 통영대교를 50분간 도는 해상 별빛 투어가 인기를 끈다. 통영에서 밤에만 체험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삼도수군통제영(해군사령부) 야간 개장, 한산대첩축제의 야간축제 전환 등을 통해 야간관광 콘텐츠 확충에 나섰다.

▮야간관광협의체 연계 효과

2022년 인천과 통영이 야간관광특화도시로 뽑힌 데 이어 지난해에는 부산 대전 진주 강릉 전주가 선정됐다. 이 중 부산 인천 대전은 국제명소형, 나머지는 성장지원형이다. 지난해 5월에는 야간관광특화도시 협의체도 출범했다. 전국에 야간관광 거점을 구축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올해도 3곳을 추가로 선정해 총 10곳의 야간관광특화도시를 육성한다. 협의체는 격월로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특화도시 간 협업과 국내외 공동 홍보·마케팅을 도모한다.

지난해 10, 11월 야간관광특화도시 협의체 대표 사업으로 열린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7개 도시를 순회해 각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콘서트는 LED 캔들라이트 무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는 문화·예술 접목형 관광 콘텐츠다. 뉴욕 파리 바르셀로나 등 100개가 넘는 세계 도시에서 3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야간공연으로 흥행 중이다. 협의체는 캔들라이트 콘서트를 이어가는 동시에 올해 대표 야간관광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수영강 인근 에이펙(APEC)나루공원에서 야간관광특화도시 협의체 대표 사업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심야 킬러 콘텐츠 관건

심야 시간대까지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확충과 함께 인근 남동권 지역과의 연계 관광을 개발하면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의 ‘2022 야간관광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5.2%가 희망하는 야간관광 시간대로 ‘밤 9시~자정’을 꼽았다. 야간관광 중에서도 밤 9시 이후에 즐길거리를 확충하는 게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부산만의 야간관광 콘텐츠로는 광안리 드론쇼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부산의 야경 감상지로는 광안리 해운대 외에 황령산이 선호 장소로 꼽혔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객이 야경 감상뿐만 아니라 명소 인근 공원 산책로 등 주변 체험요소가 연계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심야 킬러 콘텐츠로 개발이 추진되는 황령산 봉수전망대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 도쿄 스카이트리 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그룹 측은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히는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와 일본 하코다테 전망대처럼 아름다운 부산 야경을 산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조성할 방침이다.

전문가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계획에서 남동권(부산·울산·경남)이 디지털을 접목한 로컬 야간관광 발굴에 집중하는 만큼, 연계 콘텐츠의 힘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관광공사 오수진 야간관광 전문위원은 “부산 통영 진주는 남부권에 속하는 데다 연계 개발이 추진돼 야간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야간관광특화도시 협의체 사업에서 알 수 있듯 야간관광은 인근 지역과 함께 추진하면 활성화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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