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우려 그랜드호텔터…옆 호텔까지 흡수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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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의 옛 그랜드호텔을 매입한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MDM)이 바로 옆 호텔을 사들이고 가칭 '해운대복합리조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자 측은 새로 매입한 호텔과 옛 그랜드호텔 용지를 묶은 통합개발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오피스텔 등 수익형 시설이 대부분이어서 해안가 난개발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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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리조트 짓겠다 표방했지만
- 대부분 오피스텔 등 수익형 전망
- 용적률 1200%·높이 151m 가능
부산 해운대구의 옛 그랜드호텔을 매입한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MDM)이 바로 옆 호텔을 사들이고 가칭 ‘해운대복합리조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자 측은 새로 매입한 호텔과 옛 그랜드호텔 용지를 묶은 통합개발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오피스텔 등 수익형 시설이 대부분이어서 해안가 난개발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엠디엠은 최근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를 매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호텔은 프랑스계 호텔 체인인 아코르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로 현재 영업 중이다. 호텔 매매가는 3.3㎡당 1억30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디엠은 앞서 2020년 그랜드호텔 지분 100%를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으로부터 약 240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호텔은 경영난을 겪다 폐업한 상태였다.
해운대복합리조트 사업은 그랜드호텔(1만1643㎡)과 이비스 버젯 호텔(536㎡)을 합해 전체 면적만 1만2000㎡가 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엠디엠 측은 이비스 버젯 호텔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그랜드호텔을 단독으로 개발할 때 주요 조망이 가려진다는 점에서 장기간 공을 들여 고가에 해당 호텔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대 부동산 가격은 3.3㎡당 1억 원 선으로 이마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엠디엠 측은 2020년 그랜드호텔 매입 때부터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여왔다. 2021년부터 수차례 해운대구에 건축심의안을 올렸지만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난개발 논란이 일면서 지속적으로 시 및 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용지는 우동 1지구단위계획 내 필지로 공동주택은 허용되지 않는다.
엠디엠 측이 2022년 말 해운대구에 건축심의 신청 당시 사업계획안을 보면 지하 8층~지상 44층 오피스텔 3개 동, 지하 8층~지상 43층 호텔 및 생활형숙박시설 1개 동 등 모두 4개 동을 신축한다. 오피스텔 468실, 호텔 195실, 생활형숙박시설 125실 규모다.
당시 엠디엠 측은 경관 개선 환경성과 공공성에 기여하는 건축 계획으로 ‘부산시 가로구역별 최고 높이 운용지침’에 명시된 인센티브를 받아 건물 높이를 법적 허용 최대치인 151.6m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용지는 용도상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이 최고 1000%까지 허용되지만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1200%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중심경관지구에 속해 있어 시 경관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는 엠디엠 측이 이비스 버젯 호텔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개발 계획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엠디엠 측은 300실 규모의 호텔과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호텔 브랜드를 도입, 해운대복합리조트를 부산을 대표하는 도심형 리조트 단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엠디엠 관계자는 “연내 건축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발 계획을 수립, 공공성과 상품성이 조화를 이룬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상업지역에는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용도의 고층 건물이 들어서 과잉 공급 우려와 함께 해운대해수욕장을 직접 조망할 수 있는 용지까지 생숙과 오피스텔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는 비난 여론이 여전하다.
◇ 엠디엠 해운대복합리조트 사업
▶그랜드호텔(1만1643㎡)과 이비스 버젯 호텔(536㎡) 합한 1만2000㎡ 규모
▶300실 호텔과 부대시설 갖춘 세계적 브랜드의 도심형 리조트 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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