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내 이스라엘 첩보시설 파괴”… 후티는 美상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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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후원하는 이란이 15일 이라크 에르빌의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 기지를 공격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미 특수부대가 11일 소말리아 인근 해안의 한 선박에서 이란이 후티를 지원하려고 보내던 이란제 탄도미사일 부품 등 다양한 무기를 압수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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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빌의 미군기지 인근도 공격
중동지역 긴장 한층 더 고조 전망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미 특수부대가 11일 소말리아 인근 해안의 한 선박에서 이란이 후티를 지원하려고 보내던 이란제 탄도미사일 부품 등 다양한 무기를 압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에 측면 지원하던 이란과 미국의 개입 정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에르빌의 모사드 기지 3곳과 반(反)이란 테러단체를 파괴하는 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알레포에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 또한 공격했다고 했다.
이번 공격으로 에르빌에서는 쿠르드족 억만장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페슈라우 디자이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에르빌에는 이라크 주재 미국영사관과 미군 기지 등도 있다. 2003∼2008년 한국 자이툰 부대도 이곳에 파병돼 활동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서방, IS 등을 동시에 위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IS는 3일 이란 케르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4년 전 미군에 공개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었고 사망자가 80명이 넘었다. 격분한 이란은 테러 배후를 자처한 IS에 보복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이번 테러에 이스라엘계 IS 대원이 연루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라크 외교부는 16일 성명에서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라크의 주권과 국민 안보에 대한 공격이며 모욕적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소 등으로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후티 또한 15일 홍해에서 미 민간선박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후티는 “미국, 영국과 연계된 모든 선박은 적대적인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와 대치 중인 아이다루스 알 주바이디 예멘 부통령은 15일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미국 측에 후티의 무장 강화 조짐을 경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방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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