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쩜삼’ ‘소소뱅크’ 제4인뱅 두드린다

권순완 기자 2024. 1.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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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에 예비 인가 신청 계획
일각선 “섣불리 뛰어들면 낭패”

‘제4 인터넷전문은행’이 곧 출현할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금융 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신규 인가를 ‘상시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제4 은행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는 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3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운영 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금 신고를 도와주는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IT 업체 자비스앤빌런즈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가칭은 ‘삼쩜삼 뱅크’다. 삼쩜삼의 누적 가입자 수는 작년 10월 기준 1800만명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은행을 출범시켜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을 위한 전문은행을 표방한 ‘소소뱅크’도 출범을 준비 중이다.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이 된 ‘소소뱅크 설립 준비위원회’는 다음 달 금융위에 예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으로 차별화하려 한다. 앞서 작년 9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한국신용데이터(KCD)도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앞서 금융 당국은 작년 7월 ‘은행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해 인터넷은행 인가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엔 당국이 인가 방침을 발표해야 비로소 신규 인가가 가능했지만, 이젠 필요시 상시적으로 인가를 해주겠다는 취지다. 인터넷은행의 자본금 요건은 ‘250억원 이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섣불리 인터넷은행 업계로 뛰어들었다가 낭패만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총 신용 대출에서 신용 평점 하위 50% 고객 대출 비율) 통제 때문이다. 올해부터 이 비율을 30%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데, 중·저신용 고객은 통상적으로 연체에 빠질 위험이 크므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향후 은행업 관련 인·허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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