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가 무슨 죄… 美中갈등 불똥

김철중 기자 2024. 1.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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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깊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판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미국이 "중국이 판다를 이용해 '징벌적 외교'를 펼친다"고 비판하자 중국 관영 매체는 "오히려 미국이 판다를 표적 삼아 정치 쟁점화하며, 학대 의혹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미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머물던 판다 가족 3마리가 지난해 10월 임대 기간 만료를 이유로 중국으로 돌아가자, 미국 매체들이 '징벌적 외교'라고 비난한 것에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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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끝난 3마리 中 귀환 놓고
美 “징벌적 외교”… 中 “학대 의혹”
미국내 15마리에서 4마리만 남아
지난해 9월 미국 수도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던 판다 ‘샤오치지’. 워싱턴=AP 뉴시스
최근 깊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판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미국이 “중국이 판다를 이용해 ‘징벌적 외교’를 펼친다”고 비판하자 중국 관영 매체는 “오히려 미국이 판다를 표적 삼아 정치 쟁점화하며, 학대 의혹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중국 기관지 런민일보 계열인 환추시보는 16일 “판다 문제의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미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머물던 판다 가족 3마리가 지난해 10월 임대 기간 만료를 이유로 중국으로 돌아가자, 미국 매체들이 ‘징벌적 외교’라고 비난한 것에 반박한 것이다.

환추시보는 사설에서 “일부 미국인이 판다를 중국의 대표 소프트파워로 여기고 비난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야야는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며 “미국은 판다에게 적합한 생활 여건과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판다는 1972년 이후 미중 우호의 상징이었다. 한때 미국 내 15마리가 있었지만 임대 계약 종료로 지금은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4마리가 전부다. 이들 역시 올해 임대 기간이 끝난다.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개 연설에서 “판다는 미중 양국 국민의 우호를 전달하는 사자”라며 “미국과 계속 협력해 두 국민 간 우정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했으나 추가 임대나 연장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1호 아기 판다’ 푸바오도 올해 중국으로 돌아갈 처지다. 중국 외교 소식통은 15일 “에버랜드와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가 반환 시기와 절차를 논의하고 있어 이달 안에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며 “푸바오가 만 4세가 되는 7월 20일 이전에 반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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