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D 투톱체제로

정한국 기자 2024. 1.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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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하드웨어로 이원화
컴공·기계공 출신간 혼선 정리

현대차그룹이 R&D(연구·개발) 조직을 소프트웨어(SW) 분야와 하드웨어(HW) 분야로 이원화하는 내용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미래차 개발과 밀접하게 관련된 SW 분야는 현재 그룹 ‘SDV(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자동차) 본부장’인 송창현 사장이 이끌고, 현재 주력인 내연차나 하이브리드 차와 관련된 HW 분야의 기술 개발은 남양연구소 TVD(제품통합개발) 본부장인 양희원 부사장이 주도하는 구조다. 미래차 개발을 둘러싸고 SW를 다루는 컴퓨터공학과 출신과 현재 그룹의 주력 제품을 개발한 기계공학과 출신 사이에 R&D 주도권 경쟁으로 발생하는 여러 혼선을 정리하기 위한 조직 개편으로 알려졌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송 사장과 양 부사장은 R&D 분야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직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원래 현대차그룹은 CTO(최고기술책임자) 아래에 SW와 HW 분야의 연구 조직들이 섞인 채 배치돼 있었다. 그렇다 보니 이 과정에서 개발 주도권을 놓고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CTO 자리를 폐지하고, SW 관련 연구 조직은 ‘AVP(미래차플랫폼) 본부’로, 나머지 기존 주력 사업 관련 조직은 ‘R&D 본부’ 산하로 통합한다. 두 본부가 SW와 HW 개발을 각각 맡게 해서 효율을 높이되, 큰 틀에서 개발 성과를 공유하며 미래차를 제작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VP 본부 및 R&D 본부라는 2개 축으로 SW나 반도체 개발부터 자동차 양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R&D 원팀으로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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