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핵심 현근택, 성희롱 논란 일주일만에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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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사진)이 1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선 강 특보와 현 부원장 등 친명계 성추문 논란 당사자들이 '자진 불출마' 방식으로 총선 행보를 접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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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도 2차가해 여부 조사 지시
당내 “다음 선거 출마 여지줘선 안돼”
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썼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별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한 술자리에서 같은 지역 정치인인 이석주 씨의 수행비서 A 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씨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A 씨는 현 부원장의 당내 징계 및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올렸다가 A 씨가 “합의한 바 없다”라고 반발하면서 2차 가해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현 부원장이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결국 불출마를 결정한 배경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당 지도부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현 후보자에 대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 방침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도 현 부원장 성추문을 조사 중이던 당 윤리감찰단에 합의문 공개에 따른 2차 가해 여부도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강경 대응에 나선 건 최근 당내 출마 인사들의 성추문이 이어지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 이어 최근 강위원 당대표 특별보좌역 등 당 소속 출마 예정자들의 성비위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본인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성추문 등의 문제들은 미리 정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강 특보와 현 부원장 등 친명계 성추문 논란 당사자들이 ‘자진 불출마’ 방식으로 총선 행보를 접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에서 직접 공천 배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당사자에게 불출마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추후 다음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향후 이와 같은 사안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컷오프 등 공식적인 정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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