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 주담대로 갈아타기… 은행간 ‘머니 무브’ 조짐
은행들 대출고객 잡기 경쟁 치열
일부선 신청 몰려 일시 중단도
낮은 금리를 찾아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온라인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500조원쯤으로 추산되는 주택담보대출을 놓고 은행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권 내에서 자금 이동, 이른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9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지난 12일까지 4일 만에 5687명이 신청했고, 규모도 1조307억원에 달했다. 대출 갈아타기 초반의 뜨거운 반응에 은행권은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들은 낮은 금리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16일 대구은행은 갈아타기 최저금리로 연 3.1%를 제시했다. 경남은행(연 3.25%), 카카오뱅크(연 3.42%), 광주은행(연 3.45%), 케이뱅크(연 3.5%), 부산은행(연 3.57%) 등도 연 3%대 초중반의 갈아타기 금리를 내놨다. 이들이 제시한 금리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기준) 5년물 금리 연 3.77%(15일 기준)보다 낮다. 은행권 관계자는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조달 금리보다 낮게 대출 금리를 제시하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했다. 대출 갈아타기 신청이 몰리면서 9일 카카오뱅크는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가 다음 날 재개하기도 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금리 하단은 연 3.6~3.8%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들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이들은 금리 이외의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대환대출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자사 앱으로 갈아타기를 완료하는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 대출이 있는 고객이 국민은행 앱으로 한도, 금리 등을 조회하면 커피 쿠폰도 준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자사 앱이나 영업점에서 대출을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최대 20만원어치 포인트를 준다. 하나은행은 3월 29일까지 갈아타기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갈아타기’ 신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른바 ‘영끌족’의 이자 부담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84%로 11월의 4.0%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8~11월 넉 달 연속 상승하다가 하락한 것이다. 코픽스가 4개월 만에 내린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과 예금 금리가 낮아져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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