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데이터 기반 과학기술 인재양성체계를 강화하자
과학기술 경쟁력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과학기술을 실현할 뛰어난 인재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과학기술이 경제와 안보의 중심이 되는 기술패권 시대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주요국 간의 핵심인재 확보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딜로이트의 202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리더 중 13%만이 필요한 기술인재를 고용,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인재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우리는 2023년 3분기 합계출산율이 OECD 최저수준인 0.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소멸 중이다.
인재확보 전쟁과 인구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사활을 걸 때다. 지금까지 과학기술 인재정책은 부처별 소관분야에 특정해 인재를 분절적으로 양성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과학기술 관련 전공이나 학과별로 양성되는 인력규모 등 공급데이터에 기반해 특정산업을 지정하고 관련학과를 대학에 설치해 필요인력을 육성하는 공급 위주 정책이 주를 이뤘다. 이는 과학기술 인력의 교육과정, 사회진출, 경력경로 등 공급과 수요를 종합해 분야별 인력수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현황도 국내외 기관이 생산한 통계자료를 조합해 추정하다 보니 신뢰성 확보에 한계가 있어 두뇌유출 방지 등 글로벌 인재정책 수립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정부는 최근 다양한 데이터 활용을 통해 인재정책의 근거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전략기술 인재확보전략(안)'을 수립하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확정했다. 본 안건에서는 R&D인재 데이터에 근거한 세밀한 인재양성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논문·특허 기반 연구자 현황분석, 전략기술 인력지도,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 연구자 정보와 고용보험 DB간 연계, 채용공고 기반 직무분석 등의 방안이 담겼다. 논문·특허 기반 연구자 현황분석은 분야별 인재성장 흐름이나 공백영역을 파악함으로써 인재확보 정책수립이나 R&D 기획-투자 연계추진에 활용될 수 있다. 전략기술 인력지도는 전 세계 우수인재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전략기술 분야의 재외 우수 한인연구자 유치 등 국제교류와 협력을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IRIS 연구자 정보와 고용보험 DB 연계, 국가전략기술 직무분석을 통한 기술분야별 인력수요-공급데이터는 그동안 지적된 과학기술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이공계 인력 국내외 유출입 조사개선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부처간 정보 공동수집·활용, 국내 외국인 R&D인력 전수조사, IRIS 기반 외국인 인력 실태조사 추진 등을 통해 유학생과 취업자의 유입·유출현황이 한층 정확히 파악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최근 중요하게 떠오른 글로벌 협력을 뒷받침하는 유의미한 인재데이터가 확보될 것이다.
데이터 기반 과학기술혁신 정책이 중요해짐에 따라 앞으로도 데이터 개방·연계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IRIS 연구자 정보-고용보험 DB 연계 사례와 같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부처별로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법률상 제한, 부처간 장벽, 개인식별정보 연계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세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채용공고 분석, 외국인 인력 실태조사 등 정책수립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활용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디지털 강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데이터 기반 과학기술 인재양성체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한해가 되길 기대한다.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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